‘영국의 빌 게이츠’ 마이크 린치 전 오토노미 창업자, 요트 사고로 실종
19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앞바다에서 호화요트가 침몰해 1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됐다. 실종된 사람 중에는 ‘영국의 빌 게이츠’라고 불리는 기업가 마이크 린치 전 오토노미 창업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팔레르모시 포르티첼로 인근 해역에서 승객 12명과 승무원 10명이 탑승한 56m 길이의 요트가 침몰해 15명이 구조됐다. 사고 당시 시칠리아 연안에 큰 폭풍우가 몰아닥쳤다고 한다. 당시 구조 활동에 나선 배의 선장 카스텐 보너는 지역 방송에 “요트가 옆으로 기울어 몇 분만에 가라앉았고 정말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이라고 했다. 구조에 나선 잠수부들은 약 50m 아래로 가라앉은 요트 주위에서 시신 한 구를 수습했고 6명은 아직 실종상태다. FT에 따르면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6명 중에는 1996년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를 창업해 대형 기업으로 키워 내면서 ‘영국의 빌 게이츠’라는 별명을 얻은 마이크 린치도 포함됐다고 한다. 그는 2011년 당시 총리였던 데이비드 캐머런의 과학 고문으로 임명되기도 했고, 그 해 오토노미를 미국 휼렛패커드(HP)에 110억 달러(약 14조7000억원)에 팔았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그는 영국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명으로 재산은 8억5200만 파운드(약 1조4700억원)로 추정된다. 사고가 난 요트도 그의 소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린치는 오토노미를 HP에 넘기는 과정에서 분식회계 등을 통해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으며 재판을 받았다. 2018년 미국 연방 검찰은 린치를 금융사기 혐의로 기소했지만, 올해 6월 무죄 평결을 받고 풀려났다. 당시 그는 “영국으로 돌아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일, 즉 가족과 내 분야의 혁신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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