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륜 아니냐"…강자 부부, 母에 욕설·자폐 두 아들 두고 대립 (결혼지옥) [종합]
[TV리포트=남금주 기자] 강자 부부가 극단적인 교육관의 차이로 대립한 가운데, MC들이 모자간의 충격적인 대화에 할 말을 잃었다.
19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서는 오은영, 소유진, 김응수, 박지민, 문세윤이 출연했다.
이날 아내가 강압적으로 하지 않길 바라는 남편, 남편이 자유 뒤에 숨지 않길 바라는 아내가 등장했다. 아내는 새벽 네 시 반에 일어나 준비했다. 부동산 중개 보조원을 비롯해 논 2천 평, 임야 11만 평 규모의 하우스 관리 및 판매도 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영어 교사로 33년 근무하고 퇴직 후 은퇴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첫째 아들은 자폐 1급 판정을 받았고, 남편이 발달장애 학교 등하교를 담당하고 있었다. 아내는 "공부도 가르치고 그림책도 읽어줘야 하는데, 아무것도 안 한다. 원래부터 게으르다"라며 "아이 뜯어진 옷을 그냥 입혀 보낸다. 청소 좀 하면 안 되냐. 아들이 쓰레기를 쑤셔 넣는데 아무것도 안 한다"라고 했다. 아내는 큰아들을 위해 악착같이 돈을 벌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은 계획 보단 이 순간만 즐거우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아내는 첫째 아들이 스스로 면도할 때까지 회초리를 들고 서 있었다. 남편은 "이제 나이가 들었으니 자기 생각도 좀 생길 거 아니냐. 제가 좀 말할라치면 묵살과 동시에 공격이 들어온다. 남편은 강압적인 아내의 교육방식이 첫째에게 맞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남편은 "그전엔 공격적인 성향도 있었는데, 제가 노력한 덕에 그런 성향이 좀 사라졌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내는 남편이 한 일이 없다고 했다. 문세윤이 "근데 면도, 머리 감기, 아침밥 다 안 하시지 않았냐"라고 하자 남편은 "세세한 것까지 지적하면 저도 할 말이 없다"라고 했다.
아내는 "복지사 자격증을 따서 아이를 위한 시설을 만들고 싶은데, 남편은 안 하고 싶다고 한다"라며 "언어치료를 제대로 해주지 못한 게 속상하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남편은 전혀 실현이 되지 않을 일이라고 했고, 아내는 시도조차 안 하냐고 답답해했다. 오은영은 첫째 아들이 상동 행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말하며 아내에게 "아이가 편안해질 수 있는 치료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강자 부부는 첫째 아들에 대한 부부의 교육관이 너무나 달랐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둘째 아들이었다. 아내는 둘째 아들이 중학교 1학년 때 게임을 하고부터 달라졌고, 남편의 과잉보호가 아이를 망쳤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6년째 아들과 제대로 된 대화를 하지 못했다고. 반면 남편은 아내의 통제 때문에 아이가 엇나가기 시작했다고 생각했다. 남편은 둘째를 어떻게 할 거냐고 따지는 아내에게 조심스럽게 "둘째한테 따뜻하게 해줘라"라고 했다.
아내가 "엄마한테 이년, 죽여버린다 하는 게 어디 있냐"라고 하자 남편은 성인이 된 둘째에 대해 "그게 욕이냐. 아직 아기잖아. 사과할 필요도 없는 문제"라고 둘째 편을 들었다. 아내는 인터뷰에서 "중학교 때부터 학교 가고 숙제 하라고 하면 이년, 저년 했다. 애가 저 정도 되면 패륜이나 마찬가지다. 근데 남편은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하고 날 비정상으로 본다"라고 억울해했다.
두 사람의 극단적인 교육관에 오은영은 "남편은 철학적 관점으로 보고 있고, 아내는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인 방식을 말한다. 깊이가 맞지 않는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남편은 도를 넘은 아들의 욕설을 말리지도 않고 있었다. 오은영은 "어떤 상황이든 간에 부모한테 욕을 하는 건 안 된다"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아빠는 아이의 마음만 보고, 엄마는 행동만 보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아내는 "진짜 (마음에) 멍이 들었다. 솔직히 큰아들만 아니면 죽어버리고 싶다. 이때까지 두 사람한테 수모당한 거다. 둘째 아들이 (몸싸움을 하며) 위에서 절 누르면 남편은 애 잡는다고 애 걱정만 한다. 둘 중에 누가 힘이 세겠냐"라며 가슴 속 깊은 상처를 털어놓았다. 오은영은 "아이는 수위를 넘은 전문적 도움과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진단하며 "그런데 부모니까 수위 높은 문제 행동으로 발전하는데 어떤 원인이 있었나 파악해 보자는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공개된 영상에서 둘째는 심지어 아빠한테까지 욕을 했다. 둘째에게 촬영에 대한 상의를 하지 않은 부부는 잔뜩 긴장했다. 다행히 제작진이 먼저 둘째 아들을 만나 동의를 구한 상황. 아들은 엄마에게 폭언과 욕설을 계속했지만, 남편은 아내 탓을 했다. MC들은 충격적인 상황에 할 말을 잃었다. 박지민은 "너무 심각한데"라고 했고, 문세윤은 "이게 부모 자식간의 대화라고?"라고 밝혔다.
남금주 기자 ngj@tvreport.co.kr / 사진=MBC '결혼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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