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밖 나에게 집중”…‘디지털과 거리두기’ 인기
[앵커]
업무부터 일상까지 휴대전화가 없이는 불안할 정도로 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많아졌는데요, 일부러 이러한 환경에서 벗어나 비움을 통해 휴식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
이른바, '디지털 디톡스'라고 하죠, 김민아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녹음이 우거진 휴양림 한쪽 실내 공간, 창문을 통해 우거진 숲을 바라보며 열 명 남 짓 사람들이 빙 둘러앉았습니다.
휴대전화를 꺼둔 채 1시간가량 진행되는 시간.
눈을 감고, 고요하게 퍼지는 진동 소리에 복잡한 생각들을 잊어봅니다.
본격적으로 몸을 뉘어 긴장을 풀고,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 진정한 휴식을 경험해봅니다.
한 지자체가 휴가철을 맞아 올해 처음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접수 하루 만에 마감됐습니다.
[조문희/용인시 처인구 : "릴스(숏폼) 같은 걸 계속 보다 보면 잠이 점점 안 오고 생각도 많아지고 이런 것들이 있는데 머리맡에 핸드폰이 없는 것을 알면서도 생각보다 불안하지 않고 오히려 더 편안했던 것 같아서 새로운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한 조사 결과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23.6%가 과의존 경향을 보였습니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른바 '스크린 타임'이 일상을 장악하면서 불면과 우울감 등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을영/용인산림교육센터 산림치유지도사 : "핸드폰이 있으면 대체로 사람들이 긴장을 하는 것 같아요. 핸드폰이 중심이 되는 거 말고 내가 중심이 돼서 온전하게 나(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좀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진행)."]
'디지털 중독'에서 잠시나마 벗어나려는 시민들이 늘면서 여러 지자체에서 이 같은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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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기자 (km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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