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는 오랫동안 민주당의 성지… 해리스, 당의 비전 명확히 보여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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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는 오랫동안 민주당에게 일종의 '메카'(성지)였습니다."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30년 넘게 미국 민주당에서 조직책·모금책·로비스트로 활동한 조지 브리스톨(82·사진)은 18일(현지시간)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19일부터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일리노이 시카고가 민주당에게 갖는 의미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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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부 사이 위치해 사람 잘 모여
루스벨트·클린턴도 이곳서 지명
1968년 베트남전 시위 ‘최악 전대’”
“시카고는 오랫동안 민주당에게 일종의 ‘메카’(성지)였습니다.”
그는 변방 정치인이었던 클린턴 전 대통령(당시 아칸소주 주지사)을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한 1992년 뉴욕 전당대회를 참가했던 전당대회 중 최고로 기억한다. 반면 베트남전쟁 반대 시위로 중단된 1968년 전당대회는 최악으로 기억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전당대회가 열린 곳이 시카고였다. 브리스톨을 비롯한 당 실무자들은 시위대를 피하기 위해 뒷문을 이용해 버스를 타고 대회장을 드나들어야 했다. 당시 출마하지 않았던 현직 린든 존슨 대통령은 전당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올해 시카고 전당대회에서도 가자지구 전쟁 관련 반전 시위가 예고되고 있다. 존슨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현직 대통령이지만 출마하지 않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전당대회에 참가해 연설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시카고는 늘 민주당의 ‘성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1940년과 1944년 시카고에서 두 차례 대선 후보로 지명됐으며,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은 1944년 시카고에서 부통령으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6년 시카고에서 연임 후보로 지명되는 등 시카고는 1940년대부터 민주당 전당대회의 본거지였다. 결국 대통령이 되지 못했지만 아들라이 스티븐슨 전 일리노이 주지사 역시 1952·1956년 두 차례 시카고에서 대선 후보로 지명됐다. 브리스톨은 “시카고는 동부와 서부 사이의 지리적 위치 때문에 컨벤션 도시의 역할을 한다”며 “전국의 사람을 모으는 데 돈이 덜 든다는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브리스톨은 “1976년과 1992년 전당대회에서 각각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신들이 누구인지 보여주는 데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특성을 어떻게 전달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중류층 미국(middle America)이 이해할 수 있는 명확한 방식으로 민주당의 비전을 보여줘야 하며, 메시지를 단순히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해 온 그는 “(민주당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전당대회에서 마땅히 받아야 할 명예와 존경심으로 예우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텍사스를 기반으로 정당인으로 살아온 그는 열 살이던 1952년부터 훗날 제48대 하원의장이 된 짐 라이트의 텍사스 웨더퍼드 시장 선거에서 전단을 돌린 ‘모태 민주당원’이다. 그의 어머니 로리 브리스톨은 그해 민주당 전당대회에 선출된 첫 텍사스주 여성 대의원이었다. 민주당이 우세한 텍사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텍사스 출신 존슨 대통령이 학교·직장·편의시설에서의 인종 분리를 종식시킨 1964년 민권법(Civil Rights Act)을 밀어붙인 이후 텍사스 민심이 공화당 성향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그 후에도 꾸준히 민주당원으로 살았다.
시카고=홍주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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