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출산제 시행 한 달…‘위기 임산부’ 419명 도왔다

김하은 2024. 8. 1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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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기의 출생 사실이 자동 통보되는 '출생통보제'와 익명 출산을 보장하는 '보호출산제'가 도입된 지 한 달이 됐습니다.

출생 신고조차 안 된 아기들이 유기되는 걸 막기 위해 마련된 제도지만, 양육 포기를 부추길 거라는 우려도 있었는데, 실제 상황은 어떨까요?

김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위기임산부 상담기관입니다.

보호출산제 시행 이후 한 달 동안 들어온 상담 신청은 45건, 이전보다 2배나 늘었습니다.

상담 기관을 찾은 위기 임산부 중에는 출산이 임박한 10대 청소년도 있었습니다.

가족의 임신 중절 권유로 가출한 상태였습니다.

[서미경/위기임산부 상담사 : "임신 사실을 부모님이 아시니까 (출산을) 허락을 안 해주시니까 (집을) 나갔어요. 별도로 살 수 있는 지원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 저희한테 전화가 온 거였고요."]

상담기관은 지원 제도를 안내하며 출산을 도왔고, 10대 임산부는 결국 직접 아이를 키우기로 결정했습니다.

익명 출산을 보장하는 보호출산제가 시행되면 쉽게 아이를 포기할 거란 우려와 달리, 직접 양육을 결심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겁니다.

[서은교/위기임산부 상담기관 원장 : "무조건 보호출산제로 가는 게 아니라 7, 8번 대면으로 그에 맞는 정보 제공을 하고 지원을 해주면서 하다 보면 이분들이 (직접) 양육으로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유기될 뻔한 갓 난 아기를 보호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아이를 키울 수 없어 유기까지 생각했던 임산부는 마지막으로 전화 상담을 청했고 상담사들이 긴급 출동에 나섰습니다.

상담 후 출생 신고를 한 산모는 현재 아기 입양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보호출산제 시행 한 달.

위기임산부 419명이 심리적·경제적 지원을 받았고, 이 중 15명은 임신 중절 대신 보호출산을 선택했습니다.

KBS 뉴스 김하은입니다.

영상취재:박찬걸/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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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은 기자 (h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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