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하는 학생을 둔기로…“스토킹 신고했는데”
[앵커]
경기도 안산의 한 중학교 인근에서 등교하던 여중생을 고등학교 남학생이 둔기로 무차별 폭행했습니다.
가해 남고생은 피해 여중생이 자신을 만나주지 않아 범행했다고 진술했는데, 이전에도 관련 스토킹 신고가 있었던 거로 확인됐습니다.
최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아침 경기도 안산의 한 중학교 앞 거리.
등교하던 여중생을 남학생이 둔기로 마구 공격합니다.
여학생이 저항하자 남학생은 둔기를 떨어뜨렸고, 몇 마디 주고 받더니 남학생이 다시 여학생을 무차별 폭행합니다.
가해 학생은 이곳에서 당시 현장을 목격한 인근 가게 주인에게 제압당했습니다.
[인근 가게 주인/음성변조 : "가해자 양손을 잡았는데도 계속 행위를 해서... 일단은 힘으로 제압을 해야 할 것 같아서 헤드록을 해서 넘겨뜨리고."]
가해 학생은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체포 당시 가방에 다른 흉기도 들어 있었습니다.
피해 여학생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남학생은 여학생의 중학교 선배로 이미 스토킹 신고가 접수됐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3월, 피해 여학생의 아버지는 "딸과 1년 전부터 알고 지냈다는 남학생이 딸이 싫다고 하는데도 계속 따라다닌다"고 신고했고, 지난 6월에는 학교 상담교사가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위해를 가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말을 했다"고 경찰에 알리기도 했습니다.
이에 경찰은 남학생을 정신 병원에 입원시켰지만 지난달 26일 퇴원했고, 지난 13일 가해 남학생에게 전화를 하는 등 모니터링을 했지만 사건 발생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남학생은 경찰 조사에서 "여학생이 만나주지 않아 화가 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가해 남학생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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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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