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의 인생홈런]태권도 스타 이대훈 “주 3일 일하고, 주 3회는 좋아하는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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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태권도 스타 이대훈(32)은 올해 파리 올림픽 기간에 많이 회자됐다.
태권도 남자 58kg급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준(20)의 롤 모델이 이대훈이었기 때문이다.
많은 스타 출신 선수가 은퇴 후 공허함이나 허탈감에 빠지지만 이대훈은 "너무 바쁘지도, 너무 한가하지도 않은 지금 생활이 아주 만족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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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훈은 한국 태권도를 대표하는 선수였다. 2012년 런던 올림픽 58kg급에서 은메달을 땄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68kg급에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했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미련이 남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했기 때문에 후회 없이 떠날 수 있었다”고 했다.
많은 스타 출신 선수가 은퇴 후 공허함이나 허탈감에 빠지지만 이대훈은 “너무 바쁘지도, 너무 한가하지도 않은 지금 생활이 아주 만족스럽다”고 했다. 지난해 세종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작년 가을 학기부터 체육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하고 있다. 파리 올림픽 기간엔 지상파 방송사에서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몇 해 전부터 출연하고 있는 축구 예능프로그램에도 꾸준히 모습을 보이고 있다.
“취미 반, 일 반”이라는 유튜브 활동도 하고 있다. 그의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6만 명 가까이 된다. 그는 “여섯 살 된 아들과의 추억을 저장하려고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많은 분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사실 내 채널이 너무 많이 알려지는 건 원치 않는다. 구독자가 많아지면 전문적으로 해야 할 것 같아서다. 지금이 딱 좋다”며 웃었다.
그는 일주일에 사흘은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는 하고 싶었던 운동을 하거나 쉬면서 지낸다. 지난해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그는 지인들과 한강 라이딩을 종종 한다. 일주일에 한 번은 서울 근교로 장거리 라이딩을 가기도 한다. 그는 “업힐(언덕 오르기)을 좋아한다. 최근엔 우이동에 있는 도선사와 가평 유명산 등을 다녀왔다. 땀흘린 뒤 동반자들과 함께 맛있는 걸 먹는 즐거움도 크다”고 했다.
테니스도 배운 지 6개월가량 됐다. 그는 “선수촌에 있을 때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곤 했는데 그중 테니스를 잘했다. 기회가 되면 꼭 배워 보고 싶었다”고 했다. 예전부터 즐기던 축구도 자주 한다. 그는 “선수 생활을 그만둔 뒤에도 일주일에 사흘은 운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지도자와 행정가 모두를 시야에 두고 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코치를 맡기도 했던 그는 “선수들과 함께 뛰며 지도하고 싶었다. 앞으로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태권도 행정가로서의 길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그는 “태권도 발전을 위해 국내외 협회 등에서 일해 보고 싶다. 그래서 영어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인생에서 진정성 있고, 정직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뭔가를 같이 하고 싶은 사람, 마음이 가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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