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기술역량, 양궁에도 쏟아라”…금메달 석권 뒤엔 이 남자 혁신DNA 있었다
학계·기업 “따라 배우자” 열공
비주류 종목에도 뚝심 지원
미래경쟁력 수소사업 키워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등
위험 감내한 과감한 혁신도
대한민국 양궁협회장으로서 정 회장은 대담한 투자와 혁신적 지원, 포용적인 조직 운영을 기반으로 한국 양궁이 세계 최고 자리를 지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경영과 스포츠라는 상이한 분야에서도 정 회장이 보여주는 리더십 공식이 모두 들어 맞아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19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경영학계 등에서는 정 회장 경영 리더십의 가장 핵심적 요소로 대담성·혁신성·포용성 세 가지를 꼽고 있다.
정 회장의 ‘대담한 리더십’은 수소, 전동화, 고성능 차량, 모터스포츠 등 미개척 분야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서 읽을 수 있다. 정 회장은 당장 눈에 보이고 돈을 버는 성과보다는 후대를 위한 투자의 일환으로 수소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긴 호흡의 투자로 오직 오너 경영인만 단행할 수 있는 행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막대한 자금 투입이 필요한데다, 당장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차그룹 기술력을 한차원 높이는 고성능 자동차 기술에 대한 투자도 과감성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아이오닉5N과 같은 고성능 전기차를 탄생시킨 건 그의 대담한 뚝심에서 나왔다.
정 회장의 대담한 리더십은 비인기 스포츠로 분류됐던 한국 양궁에 대해 여러 위험을 감내하면서도 본질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정 회장이 늘 강조하는 ‘혁신성’도 현대차그룹의 경영과 양궁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은 완성차 업계에서 빠르게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면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만들어냈다. 기업 안팎에서 전동화 회의론이 있을 때마다 그들을 설득하고 플랫폼 개발을 밀어 붙여 빠르게 전동화 전환을 이룬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던 건 정 회장의 혁신 리더십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로봇사업 진출을 위해 약 1조원을 들여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고 슈퍼널로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사업에 손 뻗은 것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사업 혁신을 추구하려는 정 회장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양궁에서도 글로벌 스포츠 환경 변화에 따라 자동차 연구개발(R&D) 기술을 양궁에 접목하는 아이디어를 내는 등 혁신성을 발휘하고 있다.
고정밀 슈팅 머신과 개인 훈련용 슈팅 로봇을 현대차그룹이 개발해 양궁팀에 전달한 것도 대표적 예다. 정 회장은 2012 런던 올림픽 직후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연구개발(R&D) 기술을 양궁 훈련과 장비 등에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해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선수들이 실전에서 겪을 다양한 상황을 사전에 파악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과 훈련법을 도입해 이에 대비하는 시스템을 만들도록 한 혁신 아이디어도 정 회장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포용 리더십도 회사와 한국 양궁이 최정상에 오를 수 있던 비결 중 하나로 꼽힌다. 정회장은 양궁 선수들과 평소에도 시간을 내 편하게 식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를 비롯 양궁인들과의 사려 깊고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어가며 조직 내 소속감 형성과 신뢰 구축을 주도했다는 점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정 회장은 국가대표 양궁 경기 현장을 모두 챙겼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 3관왕에 오른 임시현 선수는 “양궁 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가장 큰 도움을 준 건 정의선 회장”이라며 “정 회장이 많은 지원을 해줘 우리 선수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회사 내에서도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강조하며 업무 방식 변화, 직급·호칭 체제 개편 등을 추진해왔다. 앞으로도 ‘기존 관성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능동적이고 살아있는 기업문화’를 구체화하며 현대차그룹만의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정 회장이 회사 경영과 양궁 지원에서 보여준 리더십은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다”면서 “국내외에서 현대차그룹과 한국 양궁의 성장을 주목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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