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사형제는 정의 실현 대신 복수심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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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사형제와 관련해 "정의를 실현하기는커녕 시민 사회 전체에 독이 되는 복수심을 부추긴다"며 사형제 폐지를 거듭 촉구했다.
교황은 "가톨릭교회 교리서에 명시된 것처럼 사형제는 인간의 불가침성과 존엄성에 대한 공격이므로 용납할 수 없다"며 "내년 희년에는 모든 신자가 함께 사형 폐지를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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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형제와 관련해 "정의를 실현하기는커녕 시민 사회 전체에 독이 되는 복수심을 부추긴다"며 사형제 폐지를 거듭 촉구했다.
1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27일 바티칸 출판사에서 출간 예정인 데일 레시넬라의 책 '사형 선고를 받은 그리스도인 : 사형수에 대한 나의 헌신' 서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국가는 사형수를 더 이상 살아갈 가치가 없는 인간으로 취급해 폐기처분을 하는 데 돈과 자원을 투자하기보다는 진정으로 삶을 바꿀 기회를 제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옙스키가 사형수였던 청년 시절 실화를 바탕으로 쓴 장편소설 '백치'를 언급했다. 형장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도스토옙스키는 이 소설을 통해 사형제 폐지를 역설했다.
교황은 "가톨릭교회 교리서에 명시된 것처럼 사형제는 인간의 불가침성과 존엄성에 대한 공격이므로 용납할 수 없다"며 "내년 희년에는 모든 신자가 함께 사형 폐지를 촉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마 가톨릭교회는 사형이 도덕적으로 허용될 수 없다는 입장을 2018년 공식 교리로 천명했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때부터 전 세계에 사형 폐지를 촉구해 왔다.
저자 레시넬라는 금융업계 변호사로 성공적인 경력을 쌓은 뒤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사역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았다. 그는 1998년부터 아내 수잔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의 여러 교도소에 오가며 사형수를 돌보고 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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