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 코카인 공장…1,800억 마약 유통 배후는?
[앵커]
해외에서 코카인 1,800억원치를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려 한 캐나다인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강원도 산골에 마약 제조 공장까지 차렸는데요.
해경은 캐나다 마약 조직이 연루돼 있다고 보고 관련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를 쓴 외국인 남성이 양손에 가방을 든 채 엘레베이터에 오릅니다.
딱 봐도 무거워보이는 가방.
안에 든 건 다름아닌 마약 '코카인'입니다.
캐나다 국적의 50대 남성 A씨 집에서 발견된 코카인은 53kg.
여기에 더해 캐나다 마약조직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A씨가 밀반입한 것으로 파악된 분량은 총 60kg에 이릅니다.
시가 1,800억원, 200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국내 유통 과정에서 적발된 최대 규모입니다.
A씨는 코카인 특유의 냄새로 적발될 것에 대비해 액체 형태로 들여온 뒤 강원도 산골의 창고를 빌려 코카인 제조 공장으로 활용했습니다.
겉면에는 캐나다 벤쿠버의 마약 조직을 뜻하는 'UN'이 영어로 각인됐습니다.
A씨의 범행은 마약을 유통하던 국내 판매책들이 검거되면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현장음> "8월 10일 2시 마약류 관리법 위반으로 긴급 체포합니다. 이거 얼마에요? (안 세 봤습니다.) 안 세 봤어요?"
코카인을 국내에서 가공하다 적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해경은 이들이 국내 판로를 넓히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국내 조직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소병용 /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수사과장> "이번에 압수한 코카인 겉면에 영어로 'UN'이라고 양각 문양이 표시된 점, 첩보 내용 등에 비추어 볼 때 압수된 코카인은 캐나다 범죄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해경은 A씨와 한국인 판매책 등 3명을 구속하는 한편, 마약 제조에 가담한 콜롬비아계 외국인 범죄 조직원 2명을 추적 중입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코카인 #캐나다 #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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