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어 또 대학 ‘딥페이크 성범죄물’ 공유방…참가자 12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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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불법합성물 성범죄 사건에 이어 피해자의 얼굴을 합성한 성범죄물을 공유하는 대학 단위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이 운영된 사실이 확인됐다.
2020년부터 운영된 이 대화방의 참가자는 1200명에 이르고, 피해자의 상당수는 인천의 한 대학 소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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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30여명 대부분 재학·졸업생
유포 1명만 검거…주범은 특정 안돼
서울대학교 불법합성물 성범죄 사건에 이어 피해자의 얼굴을 합성한 성범죄물을 공유하는 대학 단위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이 운영된 사실이 확인됐다. 2020년부터 운영된 이 대화방의 참가자는 1200명에 이르고, 피해자의 상당수는 인천의 한 대학 소속이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여성들의 얼굴을 나체 사진에 합성한 딥페이크 불법합성물을 제작하고 유포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이 운영돼 인천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다. 대화방에는 피해자들의 연락처와 학번 등 개인정보도 여과 없이 공유됐다. 피해자의 목소리로 ‘노예’나 ‘주인님’ 등 성적인 의미를 가진 단어를 말하는 딥페이크 음성 파일도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악된 피해 여성은 30명이 넘고, 대다수는 인천의 한 대학 재학생이거나 졸업생이었다.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졸업생인 한 피해자가 지난해 대화방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다. 피해자에게는 ‘대화방에서 봤는데 본인이 맞느냐’는 메시지가 전달되는 등 극도의 괴롭힘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피해자는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고소했고, 지난 2월에는 대학도 인천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수사는 한창 진행 중이다. 대화방 참가자는 1200명에 이르지만, 현재까지 검거된 이는 성범죄물 유포범 1명뿐이다. 그는 해당 대화방에서 얻은 성범죄물을 다른 곳에 유포한 혐의(성폭력처벌법 위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대화방 운영자 등 주범은 아직 특정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주범 검거에 힘을 쏟고 있지만, 경찰 수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화방 와해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울대에서도 대학 동문들의 불법합성 성범죄물을 제작·유포하는 사건이 발생해 우리 사회에 충격을 준 바 있다. 해당 텔레그램 대화방을 운영해 구속기소된 주범 강아무개(31)씨와 박아무개(40)씨는 자신들이 졸업한 대학의 졸업 사진이나 동문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진을 주고받으며 성범죄물을 제작한 뒤 텔레그램 채널과 대화방을 통해 유포한 혐의를 받았다. 이 대화방에는 최대 50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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