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이 말라간다…기록적 더위에 댐 가뭄 위기

박상현 기자 2024. 8. 1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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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6월 13일 경북 청도군 운문댐 곳곳에 가뭄으로 인해 수위가 낮아지면서 댐 상류 운문면 공암리 물이 마른 땅에는 풀이 자라고 있다. 이날 운문댐 저수율은 23.6%까지 내려가 극심한 가뭄에 해당하는 '심각' 단계가 발령됐다. 2022.6.13/뉴스1

댐이 말라가고 있다. 연일 기록적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태풍의 북상 없이 간간이 소나기만 내리면서 여러 댐이 가뭄 위기에 놓인 것이다.

19일 환경부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 청도군·경산시 등에 물을 공급하는 낙동강 운문댐의 가뭄대응단계가 ‘관심’ 단계에 진입했다. 가뭄 단계가 ‘관심’ 단계에 들어선 댐이 나온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올 들어 이날 오전 7시까지 운문댐 유역 강수량은 687.3㎜로 예년 같은 기간 강수량(839.2㎜)의 82%에 그치고 있다. 장마가 끝난 지난달 28일부터 현재까지 강수량은 6.4㎜로 예년(171.0㎜)의 4%에 불과하다.

현재처럼 비가 적게 올 경우 내달 중순엔 운문댐 가뭄단계가 ‘주의’로 격상될 것으로 환경부는 보고 있다.

댐 가뭄단계는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나뉜다. 이중 관심 단계는 ‘실제 수요량만큼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으로 운문댐은 관심 단계 기준 저수량이 8340만t이다. 운문댐의 현재 저수량은 8269만5천t으로 저수율은 51.6%에 그치고 있다.

환경부는 운문댐을 비롯해 전국 댐에 유입되는 물의 양이 ‘200년에 한 번’ 나타날 수준으로 적다고 밝혔다. 실제 환경부가 관리하는 34개 댐 유역에 장마 후 내린 비가 평균 31.6㎜로 예년의 17%에 그치고 있다.

환경부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다음 달 중 가뭄 단계가 ‘관심’ 이상이 되는 댐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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