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과 함께 사라진 ‘양심 양산’…반납 저조
[KBS 대전] [앵커]
계속되는 폭염에 조금이나마 무더위를 피하는 데 도움이 되라고 시민들에게 양산을 빌려주는 공공시설이 여럿 있습니다.
그런데 빌려준 양산의 절반 정도가 반납이 안 돼 운영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황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도서관에서는 지난 6월부터 양산을 비치해 빌려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두 달이 지난 지금 전체 56개 중 34개가 사라졌습니다.
양심껏 쓰고 반납하는 '양심 양산'이지만, 사용하고 나서 반납하지 않는 겁니다
양산을 빌려 가는 사람은 이 같은 대여대장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도록 돼 있지만 별다른 소용이 없습니다.
대전시와 대전관광협회가 4개 관광안내소에서 운영하는 '양심 양산' 역시 상황은 비슷해 반납률이 50%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 행정복지센터도 지난해 30개의 양산을 비치했다가 20개가 분실되자, 올해는 빌려 가는 사람의 인적사항을 적는 관리대장까지 만들었습니다.
[김용묵/대전 서구 월평2동장 : "아무래도 이름을 적고 가면 사람들이 반납에 대한 책임감이 조금 더 높아질 거라고 저희가 예상하고 있습니다."]
양산 한 개당 가격은 2만 원 안팎.
자치단체마다 양산 추가 구입에 매년 적지 않은 예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명구/대전 대덕구 안전총괄과장 : "'양심 양산' 취지대로 양산이 다시 회수돼서 다른 분이 쓸 수 있게 도움을 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아직 협조가 조금 일부 미진한 부분이 있습니다."]
일부 자치단체는 분실을 막기 위해 대여용임을 표시하는 방안까지 검토하는 상황으로, 돌아오지 않는 비양심에 '양심 양산'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환입니다.
촬영기자:강수헌
황정환 기자 (bar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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