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가 만남 주선했더니, 성공률 44%
[KBS 대구] [앵커]
지역의 관점에서 저출생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기획뉴스 시간입니다.
지역 청년들의 혼인 건수가 매년 크게 줄면서 자연스레 출산율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자치단체가 나서 젊은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박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0대 공무원 A 씨는 3년 전 고향인 포항에서 도청 신도시로 이사를 왔습니다.
안정적인 직업을 얻었다는 기쁨도 잠시, 최근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결혼 적령기에 들어섰지만, 이성을 만날 기회가 좀처럼 없다는 겁니다.
[A 씨/20대/경북도 공무원 : "젊은 직원 중에 빨리 결혼을 하고 싶은 직원들이 되게 많거든요. 그런데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적고, 소개팅도 주변에 기관들이 별로 없으니까 잘 안 들어오거나...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같은 고민은 비단 A씨 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해마다 지역 청년들의 수도권 유출과 미혼 남·녀의 성비 불균형 등이 겹쳐 이성을 만나기 어렵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물어 본 결과 긍정적인 인식이 높게 나왔지만 해마다 혼인 건수가 줄어드는 등 현실은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경상북도가 구원 투수로 나섰습니다.
저출생 극복의 첫 단추로, 젊은 남녀의 만남 주선을 선택한 겁니다.
공예와 와인 등 지역별로 취미 동아리를 만들어 만남의 장을 제공하는 한편, 4박 5일간 체류형 캠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결혼정보회사처럼, 나이와 직업, 자기소개서를 받아 지난 달 첫 번째 만남을 주선했는데, 참가자 50명 중 22명이 커플로 맺어질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이동진/경북도 저출생극복본부 기획팀장 : "신뢰할 수 있는 공공기관에 추진하는 안전한 만남 환경 구축 덕분인 것 같은데, 프로그램, 횟수, 시군의 참여... 대구경북하고 나아가서는 여성분들은 전국으로도 (참여를) 확대할 생각입니다."]
거창한 구호보다 '만남 주선'이라는 실질적인 사업부터 시작한 경상북도.
그 효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박진영 기자 (jy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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