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 창궐…“보 개방해야”
[KBS 창원] [앵커]
계속되는 폭염으로 영남권 최대 식수원인 낙동강에서도 녹조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낙동강 중하류 지역에는 이번 주 조류 경보 '관심' 단계가 '경계'로 상향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환경단체는 낙동강 보의 완전 개방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낙동강이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보 아래 강물에선 흰 거품이 띠를 이룹니다.
강물을 떠보니 초록색 알갱이들이 가득합니다.
유속이 느린 강이나 정체된 호수에서, 일사량이 많을 때 확산하는 남조류입니다.
지난 8일 이곳엔 조류 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습니다.
창원과 부산 시민의 취수원인 칠서와 물금 매리지점의 유해 남조류 개체 수는 1㎖당 각각 2만~3만여 개에 이릅니다.
이번 주 남조류 개체 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조류 경보 '경계' 단계로 격상이 유력합니다.
["낙동강을 살려내라! 살려내라! 살려내라!"]
환경단체와 대한하천학회 등은 매년 여름 이런 일을 겪을 게 아니라 낙동강 모든 보를 완전 개방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2018년 녹조 대발생처럼, 최악의 사태가 되풀이될 것을 우려합니다.
[노현석/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현재 낙동강 전 구간은 녹조 곤죽 상태다. 유속을 평균 10배 이상 느리게 만든 콘크리트 구조물이 낙동강을 녹조 덩어리로 만들었다."]
경상남도도 댐과 보의 방류량을 늘려 낙동강 조류 개체 수를 줄이기 위한 비상 방류 조치와 녹조 제거선 추가 배치 등을 환경부 등에 요청했습니다.
낙동강 홍수통제소는 일단 하류 보 4곳의 수문을 부분 개방했지만 환경단체가 요구하는 보 완전 개방은 검토하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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