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다 지쳐’ 폭염 한 달째…피해 확산

이연경 2024. 8. 1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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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더위가 그친다는 절기상 '처서'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폭염의 기세는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 달째 이어지는 폭염에 피해도 속출하고 있는데, 온열질환자 발생만 따져봐도 가장 더웠던 해로 꼽히는 2018년 이후 가장 많습니다.

이연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추를 키우는 비닐하우스.

한낮 온도는 38도 가까이 오르고, 높은 습도에 닦아내기 무섭게 땀이 차오릅니다.

찜통더위에도 작업을 멈출 수 없어 한 시간 간격으로 쉬고 수시로 물을 마셔가며 버티고 있습니다.

[레타이로아넴/작업자 : "한국이 (베트남보다) 더 더워요. (한국이 더 덥다고 느껴지세요?) 네. 힘들어요. 한 시간 일하면 10분 저기 밖에 나가서 쉬어요. 조금 10분 쉬어요. 많이 더우면."]

오늘로 대전과 세종은 31일째, 충남 내륙은 30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속된 폭염에 지역에선 지난 17일까지 25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는데, 같은 기간을 비교했을 때 2018년 이후 가장 많습니다.

폭염을 견디기 어려운 건 가축들도 마찬가지.

이 양계장에서는 지난달 말, 출하를 하루 앞두고 닭 3천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수시로 물을 뿌리고 환풍기를 돌려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순이/양계농민 : "어떻게 해볼 수 없이 죽어요. 물 뿌려도 안 돼요. 그래서 많이 속상했어요. 뭐 하느님을 원망할 수도 없고."]

폭염으로 충남에서만 돼지와 닭 13만 마리, 우럭 55만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는데, 가축은 2019년 이후, 어류는 2018년 이후 피해가 큰 상황입니다.

제9호 태풍 '종다리'가 서해안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보됐지만 태풍마저 덥고 습한 공기를 몰고 오면서 더위의 기세를 더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이연경 기자 (yg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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