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항공 정보 ‘삼만 원’”…범죄 낳는 ‘정보 거래’ 기승
[앵커]
1980년대 인기 가수 조용필을 중심으로 열성적인 팬층이 만들어지며, 이른바 '오빠부대'가 등장했습니다.
이후 1세대 아이돌부터는 '풍선 색깔'로 구분되는 조직적인 팬클럽 문화가 본격화됐죠.
전 세계적으로 K-팝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지금은 해외까지 팬덤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팬덤 문화가 국경을 넘어 확산하면서 부작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연예인의 전화번호는 물론 집 주소에 가족 정보까지, 개인 정보를 불법 거래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이런 정보들은 각종 범죄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실태를 정해주 기자가 추적했습니다.
[리포트]
공항에 도착한 아이돌 그룹을 수백 명이 쫓기 시작하더니, 밀고 막는 사이 아찔한 상황까지 벌어집니다.
["여러분 다쳐요. 다쳐요."]
표를 사서 출국장까지 따라오는 건 기본.
["사진 안 찍을게요. 여기서!"]
같은 비행기에 타는 팬들도 포착됩니다.
[현장 팬/음성변조 : "(아이돌) 일정 나왔을 때, 공항에서 기다리는 것 같아요."]
이날 이 아이돌의 출국 일정은 모두 비공개였습니다.
이런 항공편 정보부터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 연예인들의 각종 정보들, 어떻게 유출되는 건지 추적해봤습니다.
한 유명 SNS, 특정 단어를 검색하자 거래 글 수십 개가 발견됩니다.
익명 대화방에 직접 접속해 정보 구입을 문의해 봤습니다.
비행편 정보는 몇천 원 선, 예약 번호 등 구체적인 정보일수록 20배 넘는 추가 금액이 붙습니다.
["지금 바로 왔네요."]
송금은 철저하게 익명입니다.
[K-팝 팬/음성변조 : "예전에 비해서 정보 가격이 많이 싸져서 구하기도 쉬워졌고…."]
구입한 정보는 확인 결과 모두 사실, 연예인 전화번호나 주소, 가족 정보도 돈만 주면 살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없는 걸까?
끊임없이 걸려오는 전화는 애교 수준.
[윈터/에스파 멤버 : "전화하지 마세요. 왜 전화를 할까. 제 번호가 맞는지 궁금하신가요?"]
주택 침입에 성추행 피해까지 호소합니다.
[김재중/배우 겸 가수 : "내가 잘 때 나한테 키스했던 애는 우리 숙소에서 잡혔어."]
쉬쉬하던 소속사가 법적 대응에까지 나선 이유입니다.
[곽준호/형사 전문 변호사 : "유출한 것 자체부터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입니다. (동선을) 똑같이 쫓아다니고 이런 거는 스토킹 처벌법 위반으로…."]
여기에 최초 유출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도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할 부분입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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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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