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팬들 배아프겠네' 악마의 재능, 프랑스서 터졌다...데뷔전부터 2골 폭발→"논란 끝내버릴 골"
[OSEN=고성환 기자] 역시 악마의 재능이다. 메이슨 그린우드(23)가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 데뷔전부터 펄펄 날았다.
마르세유는 18일(한국시간) 프랑스 브레스트의 스타드 프랑시스 르 블레에서 열린 2024-2025 프랑스 리그1 1라운드에서 브레스트를 5-1로 꺾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그린우드였다. 그는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마르세유에 합류한 그린우드의 리그1 데뷔전이었다.
그린우드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아민 하릿의 패스를 받아 우측면을 돌파했고, 직접 박스 안까지 공을 몰고 들어간 뒤 선제골을 터트렸다.
그린우드의 활약은 멈출 줄 몰랐다. 그는 전반 26분 중앙선 부근에서 정확한 패스로 추가골의 기점 역할을 했다. 전반 31분엔 동료가 페널티킥로 다시 한번 골망을 가르며 멀티골을 터트렸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린우드는 팀이 4-1로 앞서고 있던 후반 22분 드리블 돌파로 페널티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절호의 해트트릭 기회였지만, 그는 동료 엘리예 와히에게 양보했다. 마르세유는 와히의 쐐기골에 힘입어 5-1 대승을 완성했다.
우여곡절 끝에 마르세유 유니폼을 입은 그린우드다. 사실 그는 한때 '맨유의 미래'로 불렸던 대형 기대주였다. 그린우드는 맨유 유스 출신으로 지난 2018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뛰어난 양발 능력과 강력한 슈팅을 자랑하며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PL) 10골을 뽑아냈고,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돌연 강간 및 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2022년 1월 그린우드의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한 여성이 몸에 멍이 든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서 그에게 강간과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자친구 본인이 직접 고소하지는 않았지만, 경찰은 조사 끝에 그린우드를 기소했다.
맨유는 곧바로 그린우드를 팀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검찰은 1년여의 조사 끝에 모든 혐의를 취하했고, 그를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맨유도 그린우드의 구단 복귀를 시도했으나 반대 여론을 의식해 포기했다.
어쩔 수 없이 그린우드는 지난 시즌 라리가 헤타페로 임대를 떠났고, 여전한 재능을 보여줬다. 그는 공식전 36경기에 출전, 10골 6도움을 기록했다. 헤타페 올해의 선수까지 거머쥐었다.
부활한 그린우드를 향해 관심이 쏟아졌다. 완전 이적을 노렸던 헤타페는 물론이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라치오, 유벤투스 모두 그린우드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도 "(그린우드는) 헤타페에서 아주 잘 활약하고 있으며 좋은 선수가 라리가에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가 라리가에서 활약을 이어가면 좋겠다"라며 직접 직접 그린우드를 언급했다.
마르세유가 맨유에 엄청난 조건을 제시하며 그린우드를 품는 데 성공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그린우드의 이적료는 총 3160만 파운드(약 565억 원)에 달한다. 본 금액 2760만 파운드(약 494억 원)에 추가 옵션 400만 파운드(약 71억 원)다. 여기에 50%에 가까운 셀온 조항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세유가 얼마나 그린우드를 원했는지 보여주는 거래 조건이다.
다만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마르세유 팬들은 온라인에서 '#Greenwood NotWelcome' 캠페인을 시작하며 반대 의사를 표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마르세유 팬들은 구단이 강간 및 폭행 혐의가 취하된 지 17개월 된 그린우드와 계약함에 따라 격분했다. 이들은 온라인에서 분노를 표출했다. 또한 '역겹고 비도덕적'이라고 낙인 찍었다"라고 전했다.
심지어 브누아 파얀 마르세유 시장도 결사반대하고 나섰다. 그는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다. 마르세유 구단 회장에게 그린우드를 영입하지 말라고 요청할 것이다. 우리의 클럽이 수치에 휩싸이길 원하지 않는다. 용납할 수 없다"라고 선언했다. 그럼에도 마르세유는 꿋꿋이 그린우드 영입을 강행했고, 목표를 이뤄냈다.
경기 후 로베르토 데 제르비 마르세유 감독은 그린우드를 극찬했다. 그는 "그린우드는 정말 특별한 선수다. 그가 훌륭한 선수다. 자질이 보인다. 난 그가 미디어의 논란을 끝내게 될 골을 넣어 기쁘다"라고 활짝 웃었다. 반대를 무릅쓰고 그린우드를 데려온 주인공인 만큼 더욱 행복한 모습이었다.
사실 그린우드는 이날도 수많은 야유에 시달렸다. 브레스트 팬들은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큰 소리로 야유를 보냈다. 마르세유 팬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오간 만큼 다른 팀 팬들의 비난은 당연했다.
그럼에도 그린우드는 데뷔전부터 남다른 활약을 펼치며 실력으로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이강인과함께 프랑스 '레퀴프' 선정 1라운드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렸다. 맨유 팬들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활약이었다.
한편 마르세유는 올 시즌 새로 선임한 데 제르비 감독과 함께 상위권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미 그린우드와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이스마엘 코네, 헤로니모 룰리, 릴리아 브라시에 등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리그 8위에 그쳤던 아픔을 씻어내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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