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진 피해로 아직도 집에 못 가요”…배터리 3차 정밀감식
[앵커]
인천에서 일어난 벤츠 전기차 화재가 일어난 지 3주 가까이 됐지만, 이 아파트 일부 주민들은 분진 피해 때문에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재 원인 규명도 늦어지고 있는데 경찰은 오늘(19일) 배터리에 대한 3차 정밀감식을 진행했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입구에 쓰레기 더미가 줄줄이 늘어섰습니다.
가전제품은 물론 아이들의 책과 신발까지, 모두 시꺼먼 먼지에 뒤덮인 채 버려져 있습니다.
[피해 아파트 주민/인천시 서구 : "아기들 플라스틱 같은 것들 다 버려야하는 상황이라, 제가 닦아야하는데 그것도 안전하지는 못하다는 거…"]
화재가 난 아파트 계단입니다.
이곳 벽을 훑으면 손에 분진이 가득 묻어날 정도로 피해가 큰 상황입니다.
전기와 수도 공급은 재개됐지만, 여전히 누수와 분진 피해가 이어지면서 주민 84명은 20일 가까이 임시 거주시설에 머물고 있습니다.
[유주상/인천시 서구 : "지금은 그냥 단기 임대로 좀 있습니다. 분진이 다 들어왔었나 봐요. 재산 피해가 보상 절차가 어떻게 될지 몰라서 많이 안타깝죠."]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경찰이 오늘 3차 합동감식을 진행했습니다.
처음 불이 난 벤츠 차량의 배터리팩은 10개의 모듈과 360개의 셀로 구성돼 있는데 이 내부 구성 요소의 결함이 화재 원인인지 보는 겁니다.
[공선회/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배터리 팩 자체를 볼 필요성이 있어서 셀하고 모듈 안에 발화 지점을 특정할 수 있는지 또 배선이나 이런 부분에 이상이 있는지 그런 걸 살펴볼 예정입니다."]
경찰은 벤츠 차주와 최초 목격자 등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마쳤습니다.
차주는 "지난해 전기차 정기점검을 받았다"며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기 전까진 문제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아파트 관계자도 불러 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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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toyo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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