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순간'에 바뀐 운명…경기마다 '드라마' 짜릿한 역전
8월의 K리그도 온통 드라마입니다. 긴 부상 끝에 돌아와 마지막에 가장 절실했을 순간을 만든, 전북 권창훈 선수의 골도 설마 했는데 기막힌 역전승으로 선두 자리를 지킨, 강원의 질주도 정말 눈부셨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2:1 포항/K리그1 (지난 17일)]
1대 1 무승부로 끝날 것 같았던 후반 추가시간 9분.
전북 권창훈이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골문 앞으로 올려준 공이 마술을 부리듯 골키퍼 키를 넘겨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경기 중계 : 어떻게 설명을 할 수 없는 궤적이 나왔어요.]
절묘한 포물선을 그리며 역전 결승골로 연결된 이 장면으로 그라운드엔 포효와 눈물이 뒤섞였습니다.
[권창훈/전북 : 정확히 올려야지 했는데 그냥 골대로 들어가더라고요.]
부상으로 483일 만에 복귀한 경기, 뒤늦은 전북 데뷔전은 권창훈에게 인생골을 선물했습니다.
[권창훈/전북 : 제가 겪었던 일들이 딱 스쳐 가서 순간적으로.]
리그 최하위 전북과 강등권 전쟁을 벌이고 있는 대전도 축구장을 극장으로 바꿔놓았습니다.
[대전 2:1 인천/K리그1 (지난 17일)]
경기 종료 10초를 남겨두고, 대전의 마지막 세트 피스 상황.
프리킥 볼을 인천 골키퍼가 쳐내는 과정에서 수비와 충돌하며 떨어트렸고 외국인 선수 구텍이 발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부상으로 5개월 만에 복귀해서 만든 드라마였습니다.
매년 강등권 위기에 놓였다 살아나곤 했던 강원은 올 시즌 다른 팀이 됐습니다.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강원 3:2 광주/K리그1 (어제)]
페널티킥과 자책골을 연이어 내주며 두 골 차로 끌려가더니 그때부터 반전을 썼습니다.
코바체비치의 멀티골이 터지고 헨리의 역전골까지 이어지며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강원은 올 시즌 승점 50점 고지를 가장 먼저 밟으며 리그 1위를 지켰습니다.
[화면출처 유튜브 '전북현대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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