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간 날···텔아비브서 행인 배낭 폭발해 2명 사상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폭발 사건이 발생해 행인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CNN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군·경찰에 따르면 전날 저녁 8시쯤 텔아비브 남쪽의 한 거리에서 50대 남성이 멘 배낭이 폭발해 이 남성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 배낭 속엔 폭발물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거리를 지나던 30대 남성은 폭탄 파편에 맞아 중상을 입었다. 경찰 관계자는 20일 CNN에 “수십 명이 사망할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경찰과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는 이날 공동 성명에서 “이번 사건은 강력한 폭발 장치를 동원한 테러 공격”이라고 했다. 당국은 사망한 용의자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지만, 시신이 크게 훼손돼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 무장조직 알카삼여단은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에서 자신들과 이슬라믹지하드(PIJ) 산하 알쿠드스여단이 함께 ‘순교 작전’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요르단강 서안, 가자지구, 예루살렘 등) 점령지 학살, 민간인 이주, 암살 지령 등이 계속되면 점령지 내 순교 작전이 다시 전면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했다.
이 사건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가자지구 전쟁 휴전 합의를 촉구하러 텔아비브를 방문한 날 발생했다. 하마스가 폭발 사건의 배후라면 휴전 협상에 선을 긋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해석된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중재국의 노력을 방해하며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반발해왔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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