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본토 전쟁 중 아제르바이잔 방문…‘지역 리더십’ 과시
아제르바이잔을 국빈 방문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19일(현지시간)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과 회담했다.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기습으로 전황이 불리해진 가운데 이뤄진 이번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영토 분쟁 중재 등 ‘평화중재자’ 이미지를 심는 데 집중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전날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 도착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알리예프 대통령의 자굴바 관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양국 전략적 동반자 및 동맹 관계 발전과 국제·지역 현안이 두루 논의됐다. 푸틴 대통령은 “무역과 경제 관계가 성공적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양국의 잠재력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특히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 분쟁 해결이 주된 의제 중 하나였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양국이) 평화 협정을 체결하고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국경 획정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면 기쁠 것”이라며 중재자를 자처했다.
푸틴 대통령의 아제르바이잔 방문은 2018년 이후 약 6년 만이다.
이번 방문에서는 평화중재자로서 리더십을 과시하고,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재건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러시아는 2020년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전쟁 당시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대부분을 아제르바이잔에 넘기도록 하는 내용의 평화협상을 중재한 바 있다.
아르메니아는 러시아가 중립을 내세워 자국을 지원하지 않았다고 비난하고 있다. 아르메니아 총리는 러시아에만 안보를 의존해온 게 실수였다고 발언하고 미국과 공동 군사훈련을 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에도 가입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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