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최후 기회”라는 블링컨…협상은 불투명
이·하마스 입장차 여전…양측 지도자 ‘정치적 계산’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사진)이 가자지구 휴전 협상을 타결시키기 위해 직접 나섰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기존 요구사항을 양보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이번에도 협상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현지시간)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도착했다. 그는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을 만나기에 앞서 지금이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에 ‘결정적 순간’이며 “아마도 최선의, 어쩌면 최후의 기회”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에서 헤르초그 대통령을 비롯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등과 만난 뒤 20일 이집트 카이로로 건너가 중재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후 블링컨 장관이 이스라엘을 찾은 건 이번이 9번째다. 지난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된 중재국 협상이 매듭을 짓지 못하자, 중재안을 끌어내기 위해 셔틀 외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블링컨 장관을 파견한 이유로 “협상 타결을 위한 집중적인 노력을 계속하는 것 외에도, 협상이 목전에 다가온 지금 어느 누구도 이를 훼손하는 행동을 취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날 이스라엘군이 필라델피 회랑에 남기를 원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필라델피 회랑은 가자지구와 이집트 사이 국경 지역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협상은 ‘주고받는’ 것이지 ‘주고 또 주는’ 것이 아니다. (이스라엘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일이 있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없는 일이 있는데, 우리는 이를 고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새로운 요구사항을 추가했으며, 가자지구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휴전하는 안에 합의하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은 기본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31일 제시한 ‘3단계 휴전안’을 기반으로 한다. 이 안대로 간다면 가자지구 휴전, 이스라엘 인질과 팔레스타인 포로 교환 등이 포함된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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