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 외친 이재명과 역할 분담?...野 새 최고위원들, 첫 회의서 與 공격

김태준 기자 2024. 8. 19.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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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9일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의 회동 의사를 거듭 밝히며 여야 협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최고위원들은 정부·여당 공격에 목소리를 높였다. 당대표 연임에 성공한 이 대표는 앞으로도 민생을 우선에 둔 긍정적인 메시지를 발신하고, 대신 친명계로 구성된 최고위원단이 대여 공격에 주력하는 쪽으로 역할 분담을 할 것이란 말이 나온다.

최고위원 선거에서 1위를 한 김민석 최고위원은 “(정부·여당의) 폭정과 친일 회귀를 제압하고 집권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윤석열·김건희 정권의 헌법과 법률 위반 사항을 명백히 밝혀내겠다”고 했다. 한준호 최고위원은 “(정부가) 언론을 장악하고 역사·보훈 기관 요직에 문제적 인사를 앉히는 것은 국민의 기억을 왜곡하고 은폐하는 행위”라고 했다. 김병주 최고위원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하면서 “탄핵 정국에 접어들면,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무너지지 않고 군을 동원해 계엄령을 선포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변죽만 울리지 말고 해병대원 특검법 발의부터 하라”고 했다. 그러자 이 대표도 마무리 발언을 통해 “대통령실에서 배려해야 될 것은, 대일본제국 천황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김윤덕 사무총장, 진성준 정책위의장을 유임하고 전략기획위원장에 천준호 의원을 선임하는 당직 인사를 했다. 이 대표의 종합부동산세·금융투자소득세 완화 방침에 이견을 보였던 진 의장 유임을 두고는 “이 대표가 당내 이견을 포용한다는 이미지를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정치권에서 나왔다. 진 의장을 유임시킨 상태에서 추후 종부세·금투세 등과 관련한 민주당 정책 기조를 이 대표 뜻대로 변경하는 게 오히려 정책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보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진 의장 유임과 관련해 “당내에서 여러 논의를 진행하는 것이지 이견이라고 말할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은 오는 22일 취임 인사차 문재인 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기로 했다. 문 전 대통령 예방 등에는 ‘문재인 저격수’였던 이언주 최고위원도 동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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