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젤렌스키 … “對러 완충지대 조성 목표”

이지안 2024. 8. 19. 21: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 본토로 진격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사진) 대통령이 "러시아의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한 완충 지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제 러시아의 전쟁 잠재력을 최대한 파괴하고 최대의 반격 조치를 취하는 것이 우리의 주요 임무"라며 "여기에는 침략자의 영토에 완충 지대를 만드는 것, 즉 쿠르스크 지역에서의 작전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軍, 쿠르스크 지역 공세 강화
러 보급로 차단 등 주요 작전 성공적
“훌륭하고 절실히 필요한 성과 거둬”
서방에 무기 지원 재차 촉구하기도
러 병사들 사기 잃고 투항 사례 속출
NYT “대피한 지역 주민 13만명 넘어”
러시아 본토로 진격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사진) 대통령이 “러시아의 추가 공격을 막기 위한 완충 지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제 러시아의 전쟁 잠재력을 최대한 파괴하고 최대의 반격 조치를 취하는 것이 우리의 주요 임무”라며 “여기에는 침략자의 영토에 완충 지대를 만드는 것, 즉 쿠르스크 지역에서의 작전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지난 6일부터 시작된 러시아 본토 공격 작전의 목적을 명확히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에는 접경지 인근의 영토를 러시아군의 포격에서 보호하기 위함이 작전 목표라고 설명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차시우 야르 마을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제24 기계화여단 소속 군인들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BRM1k 육군 정찰 장갑차로 포격하고 있다. AP뉴시스
명확한 작전 목표를 공개한 것은 전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연설에서 “군이 훌륭하고 절실히 필요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본토 공격 사실을 급습 후 4일째에서야 공식화하는 등 작전 상황을 신중히 공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작전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 미콜라 올레슈추크는 16일에 이어 이날도 쿠르스크 지역의 주요 교량을 1곳 더 파괴했다고 밝히며 “정밀 공습으로 적의 병참 능력을 계속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무너진 교량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쪽으로 약 15㎞ 떨어진 쿠르스크의 즈반노예 마을 인근 세임강을 가로지르는 다리이며, 16일에 파괴한 다리 역시 이웃 마을 글루시코보에서 세임강을 가로질러 러시아군이 무기를 공급하는 주요 보급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이 다리 2곳을 파괴하면서 세임강을 건널 수 있는 다리는 1곳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폭파되는 러軍 ‘보급로’ 쿠르스크 교량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즈반노예 마을 인근의 다리가 18일(현지시간) 폭파되고 있는 모습을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정밀타격에 의해 파괴된 이 다리는 러시아군이 무기를 공급하는 주요 보급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쿠르스크=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의 파죽지세에 밀려 대피한 지역 주민들은 13만명이 넘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러시아 병사들도 사기를 잃고 투항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의 군사행정 책임자 올렉시 드로즈덴코는 “(쿠르스크 지역에서) 하루에만 100∼150명 이상의 전쟁 포로를 생포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젊은 징집병 대다수가 우리(우크라이나군)와 싸우고 싶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에서 잡은 포로가 2000여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젊은 징집병 포로는 본토 급습에 금이 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리더십에 더욱 균열을 내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푸틴 대통령이 ‘전쟁에 동원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한 징집병들이 대거 포로로 잡히면서 러시아 국내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는 탓이다. 1년간 의무복무하는 18세 이상 징집병들은 주로 제설 작업에 투입되며, 해외 파병이 금지되고 전투 작전에서도 제외하는 것이 원칙이다.

쿠르스크에서 복무하던 중 연락이 끊긴 징집병의 가족들은 푸틴 대통령을 향한 탄원서를 작성하며 행동에 나서고 있다. 과거 체첸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에도 징집병의 파병은 가족들의 대규모 시위로 이어져 푸틴 대통령에 정치적 위기를 맞게 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세를 강화하고 쿠르스크 점령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 서방의 무기 지원을 재차 촉구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전쟁에는 휴가가 없다”며 “지원 패키지를 시의적절하게 계획했듯이, 결정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