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로 바뀌고 희망 되찾아”…민주당 지지자들 기대감 가득

김유진 기자 2024. 8. 1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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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대선 출정식…시카고 전당대회를 가다
여론조사 상승세 타고 “해볼 만한 싸움” 분위기 최고조
가자 전쟁 반대 집회 등 예고…민심 대응 시험대 될 듯

“희망이라는 감정을 다시금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만난 30대 여성 루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으로 대선 후보가 교체된 게 대선 분위기를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지자인 그는 “내 주변을 둘러봐도 확실히 활기가 느껴진다”며 11월 대선 결과에 대해 ‘좋은 예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루와 함께 산책을 하던 메릭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로 계속 남아 있었다면 상황은 갈수록 나빠졌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바이든이 멀쩡하고 괜찮은 후보라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납득시키는 데 점점 더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시내와 전당대회장 주변에서 만난 민주당원들은 해리스 부통령의 최근 상승세에 대한 흥분과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이 “해볼 만한 싸움”이 됐다는 자신감도 묻어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후 바통을 이어받은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것은 분명해 보였다. 경합주인 애리조나주의 대의원 빈스 라바고는 “해리스가 11월까지 계속 상승세만 탈지는 모르겠다”면서도 “트럼프의 광적인 이상함에 지친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그들이 해리스에게 표를 던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워싱턴포스트·ABC방송·입소스 여론조사(지난 9~13일, 성인 2336명)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은 49%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5%)을 오차범위 내에서 제쳤다. 특히 40세 이하 유권자 지지율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25%포인트 앞서면서 청년층 사이 경쟁력을 증명했다. 전당대회장인 유나이티드센터에서 만난 뉴욕 출신 자원봉사자 케이티도“그에게는 흥이 있고, 정치나 선거에 무관심했던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유권자 등록을 하려는 청년들도 늘어났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는 대선 출정식인 전당대회를 계기로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이지만, 동시에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는 민심에 대한 대응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장기화, 미국의 이스라엘 강력 지원 등에 반발하는 아랍계·무슬림 유권자의 지지 이탈은 경합주인 미시간 등에서 대선 승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당대회 전야인 이날 오후 시카고 다운타운에서는 반전 시위대와 여성단체들이 가자지구 전쟁 중단, 임신중지권과 성소수자 권리 보호를 주장하며 행진을 벌였다.

미 전역 200여개 단체로 구성된 ‘DNC 행진’은 첫날과 마지막 날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세 블록 떨어진 유니언공원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일각에선 베트남전 반대 시위가 격화된 1968년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가 유혈 사태로 얼룩졌던 것처럼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이 재연될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한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전당대회장 두 곳 일대의 경비는 삼엄했다. 민주당 내 여러 코커스들이 낮 시간대 행사를 여는 매코믹플레이스와 저녁마다 찬조연설 등이 진행되는 주행사장인 유나이티드센터 인근 도로에는 바리케이드가 들어서고 경찰 병력이 대폭 배치됐으며, 보안 검색도 강화됐다.

시카고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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