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도 인권침해도 없다..'음주운전' 슈가, 경찰 소환 카운트다운 [★FOCUS]

[스타뉴스 | 윤성열 기자]

방탄소년단 슈가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된 슈가의 소환 조사가 임박했다. 경찰은 이번 주 중 슈가의 소환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로 월드 스타 반열에 오른 그가 소환 조사에 앞서 마주할 취재진을 향해 입장을 밝힐지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경찰청 관계자는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슈가의 소환 조사 시기에 대해 "수사팀에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아직 조사가 이뤄지진 않았다"고 밝혔다. 슈가의 경찰 출석 시 포토라인 등에 대해선 "기존 다른 피의자와 동일한 기준으로 할 것"이라며 "포토라인을 만들어 세워줄 순 없다. 피의자 소환 절차와 똑같이 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토라인은 취재진이 취재 과열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마련하는 일종의 '취재 경계선'이다. 경찰이 포토라인을 따로 지정하지 않더라도, 취재진이 자체적으로 포토라인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물론 비공개 소환 조사가 원칙이지만, 출석 일정이 외부에 알려진다면 사실상 '공개 소환'이 되는 셈이다. 각 언론사 취재진은 경찰서에 상주하며 슈가가 언제 소환될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포토라인이 법적 강제성은 없지만, 슈가가 취재진의 눈을 피해 경찰서로 들어갈 경우 자칫 더 큰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 경찰도 취재진이 대기하는 정문이 아닌 다른 통로를 이용해 슈가를 소환한다면 특혜를 줬다는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앞서 음주 뺑소니 혐의로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섰던 가수 김호중은 경찰 소환 조사 당시 취재진 앞에 노출돼 인권 침해를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동의하기 어렵다. 다른 피의자들과 동일한 수준이었다"고 부인한 바 있다.

경찰은 슈가에 대한 소환 절차도 다른 피의자들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슈가 소환 당시 현장에 취재진이 있다면 "취재가 될 것"이라고 여지도 남겨뒀다. 인권 침해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경계하면서도 편의나 특혜를 줄 계획도 없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취재진 앞에 서서 기자의 질문에 응하고 입장을 밝힐지 여부는 전적으로 슈가의 선택이다. 경찰은 구체적인 소환 시기에 대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수사팀 일정상 이번주 중 픽스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언제 픽스가 될진 모르겠다"면서도 "주말, 야간엔 안 부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슈가는 지난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근처에서 전동 스쿠터를 몰다 경찰에 적발됐다. 음주측정 결과, 슈가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227%로 면허취소 수준(0.08%)을 크게 웃돌았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사고 이튿날 7일 공식입장을 통해 "슈가는 6일 밤 음주 상태에서 집으로 귀가하던 중 헬멧을 착용한 상태로 전동 킥보드를 이용했다. 500m 정도 이동 후 주차 시 넘어졌고, 주변에 계시던 경찰을 통해 음주 측정한 결과 범칙금과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며 "해당 사건으로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며, 경찰 인계 하에 집으로 귀가했다"고 설명했다.

슈가도 "여러분께 실망스러운 일로 찾아뵙게 돼 매우 무겁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어제 밤 식사 자리에서 술을 마신 후, 전동 킥보드를 타고 귀가했다. 가까운 거리라는 안이한 생각과 음주 상태에서는 전동 킥보드 이용이 불가하다는 점을 미처 인지하지 못하고 도로교통법규를 위반했다"고 사과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피해를 입으신 분 또는 파손된 시설은 없었지만, 변명의 여지가 없는 내 책임이기에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부주의하고 잘못된 내 행동에 상처 입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리며, 앞으로는 이러한 일이 없도록 더욱더 행동에 주의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슈가는 사과문에서 밝힌 것과 달리, 사건 당시 전동 킥보드가 아닌 전동 스쿠터를 몰았던 것으로 밝혀져 사건을 축소하려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빅히트 뮤직은 8일 재차 입장문을 내고 "여러 정황을 세밀하게 살피지 못하고 서둘러 입장문을 발표해 혼란을 야기했다"며 "아티스트가 이용한 제품을 안장이 달린 형태의 킥보드라고 판단해 전동 킥보드라고 설명드렸다. 추가 확인 과정에서 제품의 성능과 사양에 따라 분류가 달라지고, 사고에 대한 책임 범위도 달라질 수 있음을 인지하게 됐다. 사안을 축소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미 범칙금 부과 및 면허 취소 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당사와 아티스트 모두 향후 절차가 남아있다는 점을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해당 사안이 종결된 것으로 잘못 인지했다"며 "사안의 심각성에 비추어, 내부 커뮤니케이션 착오로 잘못된 정보를 전달드린 점 죄송하다"고 전했다.

한편 슈가는 지난해 9월부터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내년 6월 소집해제 예정이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