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철 복귀, 8월은 어렵다는데… 빈자리에 미국 유학 효과, KIA에 ‘건전한 긴장’이 생겼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고졸 신인으로 입단한 윤영철(20·KIA)이 개막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이어 8승을 거둘 때, 많은 이들은 KIA의 미래 선발 로테이션이 완성되어 간다고 여겼다. 외국인 선수 두 명, 늘푸른 소나무처럼 마운드를 지키는 양현종, 그리고 좌완 파이어볼러 이의리에 윤영철까지 5명이 완성되는 듯 보였다.
윤영철은 올해도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 괜찮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시즌 16경기에서 75⅓이닝을 던지며 7승4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했다. 확 업그레이드가 된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2년차 징크스’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어보였다. 이의리가 끝내 팔꿈치 수술로 이탈한 이후로는 로테이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컸다. 하지만 엉뚱한 곳에서 발목이 잡혔다. 허리에 탈이 났다.
7월 13일 광주 SSG전에서 투구 중 허리에 통증을 느낀 윤영철은 척추에 미세골절이 발견돼 현재 재활 중이다. 이전부터 아주 좋은 상태는 아니라 계속 관리를 받았는데 결국 탈이 났다. 3주 후 재검진 예정이었지만 아직 완벽한 상황은 아니다. 실전에 들어가려면 시간이 더 남았다. KIA 관계자는 “8월 내 복귀는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목표는 9월 중 복귀다.
이의리에 이어 윤영철까지 빠진 KIA 선발 로테이션에는 당연히 비상이 걸렸다. 선발이 아니라 팀 전체에 노란불이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외국인 투수 캠 알드레드의 교체까지 맞물려 로테이션이 붕괴되기 일보 직전까지 갔다. 그러나 KIA는 기초 체력이 있었다. 우완 황동하(22)와 우완 김도현(24)이 선발로 가능성 있는 투구를 보여주면서 최대 고비를 잘 넘기고 있다. 이중 김도현은 아직 선발로 몇 경기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제가 붙지만, 이미 선발로서 꽤 많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황동하는 점차 계산이 서는 투수로 성장하고 있다.
황동하는 시즌 20경기에서 82⅔이닝을 던지며 4승5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에는 로테이션에 자리가 없어 2군이나 불펜에서 뛰었지만, 이의리 윤영철이 차례로 이탈한 이후에는 아예 로테이션에 자리를 잡았다. 기회를 잘 잡고 있다. 특히 최근 네 경기에서는 인상적인 투구를 이어 갔다. 7월 27일 키움전에서 5이닝 1실점, 8월 2일 한화전에서 5이닝 3실점, 8월 8일 kt전에서 6이닝 9탈삼진 무실점, 8월 14일 키움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다.
아직 이닝이터로 검증을 받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5~6이닝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는 건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당장 올해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선발 로테이션 체질에도 큰 수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즌이 끝난 뒤 미국 드라이브라인에서 연수를 받기도 한 황동하는 참가 선수 중 가장 큰 폭의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확실히 지난해보다 구위가 좋아졌다. 단순히 구속이 아닌, 타자들의 느낌이 달라졌다.
이범호 KIA 감독은 8일 kt전을 떠올리면서 구위 자체의 향상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이 감독은 “개인적으로 (황동하의) 팔 스윙 스피드 자체가 빠르다. 스위퍼도 열심히 배우고, 포크볼도 더 열심히 배운다. 여러 가지로 막 배워보려고 노력하는 게 상당히 많이 보인다”면서 “몸쪽도 잘 구사하고 컨트롤도 점점 갈수록 코너 쪽으로 잘 던지는 느낌도 많이 받는다. 팔 스윙이 빠르니까 kt 선수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멀리서 들어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공이 쭉 들어온다는 느낌에서 늦다라는 표현을 많이 하는 것 같더라”고 반색했다. 구종별로 폼 자체에서 그렇게 티가 안 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으로 보기도 한다. 이 감독은 “믿음도 많이 생겨가고 있는 것 같고 본인도 마운드 내에서 어떻게든 5이닝을 버텨낼 수 있는 힘도 많이 가진 것 같다”면서 “올해가 또 지나고 나면 내년에는 5이닝 이상도 던질 수 있는 그런 선발 투수로 또 거듭날 수 있을 것 같아서 앞으로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쩌면 우선권을 가진 선수들이 있을지 모른다. 그래도 아직 보여준 건 이의리와 윤영철이 더 많다. 황동하는 차순위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김도현과 더불어 팀 선발 로테이션에 건전한 긴장감을 불어넣는 것 자체가 팀으로서는 고무적인 대상이다. 이의리는 내년 전반기에는 복귀가 어렵기에 어쩌면 내년 선발 로테이션 두 자리를 놓고 세 선수가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6선발이 없다’고 한탄했던 2년 전까지만 해도 좀처럼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 자체로 KIA라는 팀이 한층 나아졌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과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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