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로 뒤덮인 中 배터리팩...관리사무소 직원 책임은?
[앵커]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원인 파악을 위한 세 번째 합동 감식이 진행됐습니다.
경찰은 불이 난 벤츠 전기차에 장착된 중국산 배터리 팩을 분해해 발화 지점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임예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보호복을 입은 감식반원들이 컨테이너 안에서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새까맣게 탄 기계 장치에서 재를 쓸어내리자 중국산 배터리팩의 형체가 점차 드러납니다.
지난 1일 발생한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3차 합동감식이 진행됐습니다.
이번 감식에서는 불이 난 전기차로부터 떼어낸 배터리 팩을 분해하는 작업이 이뤄졌습니다.
경찰은 국과수에 배터리 관리 장치, BMU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한 데 이어 셀과 모듈도 살펴본 뒤 감정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공선회 /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셀하고 모듈 안에 발화 지점을 특정할 수 있는지, 배선이나 이런 부분에 이상이 있는지 그런 걸 살펴볼 예정입니다.]
화재 원인 규명과 함께 잘잘못을 가리기 위한 수사도 본격화됐습니다.
경찰은 우선 최초 목격자와 벤츠 차량 소유주 등 참고인들을 불러 배경 조사에 나섰습니다.
화재 당시 지하주차장 스프링클러 작동을 멈춰 피해를 키운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여부가 수사의 핵심입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화재 원인 조사가 우선이라며, 입건 계획을 논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을 아꼈습니다.
앞서 2018년 15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 당시 화재경보기를 끈 관리자는 같은 혐의로 금고 1년 4개월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소방 당국도 경찰 수사와는 별개로 불이 난 아파트를 상대로 소방시설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촬영기자 : 이규
디자인 : 이원희
YTN 임예진 (imyj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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