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강성 팬덤‥댓글 테러에 전화 공격까지
[뉴스데스크]
◀ 앵커 ▶
'김호중 법'으로 알려진, 소위 음주운전 '술타기 수법'을 막기 위한 법안에, 최근 항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팬덤 때문이라는데요.
이러한 팬덤의 부정적인 측면이 갈수록 더 두드러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문다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회에 발의된 법안내용을 공개하는 사이트.
의견이 열 개 넘게 달리는 게 드문 일인데, 도로교통법 개정안에만 6,118개가 달렸습니다.
음주 운전이 들킬까 봐 도망가서 술을 더 마시는 이른바 '술타기'.
가수 김호중이 이 수법을 쓴 게 알려져 논란이 되자 이를 처벌하자는 내용으로 개정안이 발의됐는데, 반대 의견 수천 개가 달린 겁니다.
이유는 팬덤에 있었습니다.
이 법이 '김호중 방지법'으로 알려지자 김호중 석 자를 빼달라는 팬들이 온라인에 댓글을 쓰고 국회의원실에 전화한 겁니다.
[김수한/박성훈 의원실 비서관] "'음주운전이 나쁜 것이냐', '왜 우리 가수님을 이렇게까지 힘들게 하느냐' 약간 이런 류의 전화가 많이 있었습니다."
실제 법안엔 '김호중'이란 단어가 없지만 법안을 대표 발의한 의원의 블로그엔 "인격 살인이다" "낙선 운동을 하겠다"는 댓글 1천4백여 개가 달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신영대 의원이 낸 비슷한 법안에도 '반대' 의견 수 천 개와 블로그 악플 수백 개가 따라붙었습니다.
김호중 본인이 재판에서 음주뺑소니 혐의를 인정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여전히 날카롭습니다.
[김호중 팬 (음성변조)] "어차피 좋게 안 써주실 거니까 됐습니다."
술을 마시고 전동 스쿠터를 운전해 논란이 된 BTS 슈가의 일부 팬들도 강경한 모습입니다.
한 음악평론가가 인터뷰에서 "슈가가 탈퇴하지 않으면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자 분노한 해외 팬들이 번호를 알아내 국제전화를 걸고, 가족의 SNS 계정에까지 악플을 달았습니다.
[정민재/대중음악평론가] "더 보호하겠다는 일념으로 정말 어떤 말 하나 꺼내지 못하게 아내를 공격한다든가 제가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에 댓글을 남긴다든가."
칭찬이 아니면 공격이라 받아들이는 팬덤.
스타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데 필요한 건전한 비판마저 가로막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관호 / 영상편집 : 박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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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관호 / 영상편집 : 박초은
문다영 기자(z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28405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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