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명 찾아라" 대기업도 채용 브랜딩에 힘쏟는다

박진용 기자 2024. 8. 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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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구직자를 확보하기 위해 채용 브랜딩에 투자하는 대기업이 늘고 있다.

고액의 대행료를 들여 채용 포털과 손잡고 오프라인 채용 설명회를 별도로 개최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퇴사 없이 착실하게 회사에 안착해 일할 직원을 뽑으려면 결국 오프라인에서 발 벗고 홍보하는 방법 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자동차, 유통, 증권, 보험, 철강 등 각각의 업종을 대표하는 굴지의 대기업들이 단독 채용 설명회에 관심을 갖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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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등에 스펙 좋은 구직자 몰리자
고액 설명회 대행료에 직원들 대거 배치
현직자가 1시간 가까이 밀도 있는 상담
한 대형증권사 인사 담당자가 올해 5월 캐치 카페 신촌점에서 채용 절차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진학사 캐치
[서울경제]

양질의 구직자를 확보하기 위해 채용 브랜딩에 투자하는 대기업이 늘고 있다. 고액의 대행료를 들여 채용 포털과 손잡고 오프라인 채용 설명회를 별도로 개최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단순히 대기업을 선호하던 과거와 달리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특정 산업에 속한 기업으로 소위 스펙이 좋은 구직자들이 쏠리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현상이라는게 채용업계의 분석이다.

19일 취업정보 플랫폼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오프라인 채용 설명회를 개최한 기업은 약 50곳에 이른다. 오프라인 채용 설명회는 서울 주요 대학가 주변에서 열리며 △모집분야 소개 △근로조건 안내(급여, 복지 등) △현직자 직무상담회 등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양질의 구직자를 사전에 확보할 수 있어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감에도 업종을 가리지 않고 대기업 및 중견기업의 문의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진학사 캐치 관계자는 “인사팀 직원 외에도 채용 수요가 있는 직무의 현직자가 직접 학생들과 밀도 있는 상담을 1시간 가까이 진행하다 보니 양질의 지원자 위주로 입사 지원이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하반기 이용 예정인 기업 수도 상반기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기업들의 문의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이 같은 현상은 아무리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양질의 구직자를 만나기 어려워진 현실과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AI 등 특정 산업에 대한 쏠림 현상이 커지면서 과거처럼 채용 공고만 올리거나, 캠퍼스 리크루팅을 통해 수박 겉핧기 수준으로 홍보해서는 인재 쟁탈전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퇴사 없이 착실하게 회사에 안착해 일할 직원을 뽑으려면 결국 오프라인에서 발 벗고 홍보하는 방법 밖에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자동차, 유통, 증권, 보험, 철강 등 각각의 업종을 대표하는 굴지의 대기업들이 단독 채용 설명회에 관심을 갖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과거와 달리 ‘묻지마 지원’보다는 채용 기업을 사전에 까다롭게 검증하는 등 취준생들의 구직 성향도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진학사 캐치가 최근 취준생 1615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채용행사'에 관한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들은 '단일 기업 채용 설명회(53%)를 '다수 기업 채용 박람회(47%)'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용 행사 참여 경험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했을 때는 '단일 기업 채용 설명회 선호'가 65%, '다수 기업 채용 박람회 선호'가 35%를 기록했다. 단일 기업 채용 설명회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현직자와 깊이 소통할 수 있어서(64%)'를 꼽은 비중이 제일 높았다.

구직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채용 공고를 올릴 때 회사의 기업 문화 등을 함께 알리려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인재들에게 ‘선택’을 받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원티드랩 관계자는 “이름이 알려진 대기업들이 채용하려는 인재풀은 겹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인재의 선택을 받기 위해 연봉 외에도 복지와 조직문화 등을 알리려는 니즈가 커지고 있다. 채용 브랜딩 콘텐츠 제작 문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돈을 좀 쓰더라도 직무 스킬이나 조직문화 측면에서 회사에 어울리는 인재를 한 번에 채용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진용 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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