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화합의 장’ 되길
2024 파리 올림픽이 얼마 전 막을 내렸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래 역대 최소 인원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13개라는 대기록을 세우고 무더위로 지친 국민들에게 짜릿한 감동과 환희라는 한여름 밤의 선물을 전해주었다.
올림픽 못지않은 대기록은 ‘지구촌 기능장애인 축제’에도 있다. 지난해 3월 프랑스 메스에서 열린 제10회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이다.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은 유엔이 정한 세계장애인의해인 1981년에 시작되어 장애인의 기능 향상 및 국제친선 등을 목적으로 4년마다 개최된다. 지난 대회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은 무려 31개의 메달을 획득해 통산 8번째 우승과 대회 7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무적의 대한민국 선수단인 셈이다.
이러한 지구촌 축제의 뒤에는 국내 선수들이 기능을 겨루는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있다.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장애인의 직업능력을 향상해 취업의 기회를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매년 전국을 순회하며 개최된다. 이를 통해 기능인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 장애인 고용에 대한 관심과 인식 개선을 이끌어내고 있다.
자신의 재능을 선보이며 더 큰 세상으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도전의 장인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선수들 간 경쟁의 무대이기도 하지만, 지역사회와 함께 진행하다 보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화합의 장이자 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
올해 제41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충청북도와 함께한다. 이번 대회는 9월3일부터 6일까지 충북 청주에서 열리며, 정규직종 18개, 시범직종 13개, 그리고 레저 및 생활기술경기 9개 등 총 40개 직종에 각 지역을 대표하는 432명 선수들의 눈부신 결전을 마주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영상콘텐츠편집 및 사무행정 2개 직종을 신설하는 등 발달장애인 선수들이 참가하는 직종의 일부를 개편해 산업구조의 변화와 노동시장의 수요를 고려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기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
선수들이 다양한 분야의 직종에 도전하는 만큼, 성별, 나이를 넘어 출전하는 선수들의 전국대회 수상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다. 전국대회는 참가 선수들이 각자 분야에서 한 단계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이자, 우리 사회에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하며 안정적인 일자리 취업,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 입상 등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할 수 있다’라는 열정과 도전의식을 가진 장애인 선수들이 만들어가는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는 올림픽 못지않은 감동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들의 이야기는 개인의 승리를 넘어 장애인 고용에 대한 인식 개선과 함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할 수 있다는 화합의 역사를 쓸 것이기 때문이다. 9월 충북 청주에서 열릴 아름다운 동행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응원해주길 바란다.
조향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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