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끗 차…고개 떨군 김주형

김경호 기자 2024. 8. 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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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투어 PO 1차전 최종라운드
마지막 3홀 실수 연발하며 ‘탈락’
김 “많이 지쳐…내년 잘 준비할 것”
임성재·안병훈·김시우는 2차전행

“2024년에 한 방 걷어차인 기분이다. 시즌이 이렇게 끝났다.”

김주형(사진)이 마지막 3홀에서 5타를 잃는 큰 실수로 페덱스컵 랭킹 50위까지 진출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PO) 2차전 BMW 챔피언십 출전권을 한 계단 차로 놓치고 아쉽게 시즌을 접었다. 임성재, 안병훈, 김시우는 2차전에서 도전을 계속한다.

김주형은 19일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7243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PO 1차전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2개로 1타를 잃고 합계 1언더파 279타를 기록하며 공동 50위로 마쳤다. 43위였던 페덱스컵 랭킹이 51위로 밀려나 상위 50명이 출전하는 2차전 출전권을 놓쳤다.

딱 한 걸음 부족했지만 손실은 하늘과 땅 차이로 컸다. 올해 페덱스컵 50위 내 선수들은 총상금 규모가 크고 70여명이 컷탈락 없이 치르는 2025시즌 8개 시그니처 대회에 모두 출전할 수 있어 내년에도 손쉽게 페덱스컵 포인트를 쌓을 기회를 얻는다.

김주형은 이날 15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고 순항했으나 16번홀 이후 3홀에서 보기, 더블보기,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16번홀(파5)에서 세컨드 샷을 그린 벙커에 보낸 뒤 한 번에 나오지 못했고, 17번홀(파4)에서는 세컨드 샷을 그린 옆 러프에 빠뜨린 후 실수를 연발했다. 그가 더블보기를 범하는 순간 현지 중계진은 “형벌 같은 더블보기”라며 안타까워했다. 반드시 타수를 지켜야 했던 18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호수에 빠지고 말았다.

김주형은 “16번홀 세컨드 샷 등 두 번의 5번 아이언샷 실수가 뼈아팠다”며 “마지막 홀 티샷은 잘 맞았는데, 바람을 이기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올시즌은 이랬다. 좋은 골프를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51위가 아닌 30위가 될 수도 있었다”고 했다.

9월부터 이어지는 가을 시리즈에 출전할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한 김주형은 “정신적으로 최상의 상태가 아니고 많이 지쳤다. 51위든 52, 53위든 상관없고 내년을 잘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공동 33위(4언더파)로 페덱스컵 15위, 임성재는 공동 40위(3언더파)로 페덱스컵 10위, 김시우는 페덱스컵 44위로 PO 2차전에 나간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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