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잘했도영”…30-30 특급 활약에 모그룹도 ‘특급 선물’
2006년 이종범 이어 이례적 포상
롯데전 ‘맹타’로 화답할지 주목
김도영(21·KIA·사진)은 지난 18일 잠실 LG전을 마치고 서울에 남았다. 서울에서 원정 6연전을 마친 뒤 선수단은 모두 광주로 이동했지만 김도영은 하루 더 체류했다. 구단 모그룹인 기아 본사의 호출을 받았기 때문이다. 무슨 일인지 자세히 알려주지는 않은 채 본사에 들러야 한다는 안내에 김도영은 KIA 구단 직원 한 명과 서울에서 하룻밤을 더 보냈다.
김도영은 19일 오전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브랜드 체험관 Kia 360으로 향했다. 그리고 최신형 전기차 EV3를 포상으로 받았다. 야구를 너무 잘해 기특하다며 그룹에서 주는 상이다.
프로야구에서 모그룹이 시즌 중 특정 선수에게 공식적으로 포상하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다. 기아는 2006년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한민국 야구를 4강으로 이끌고 맹활약한 당시 KIA 소속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수여한 적이 있다. 이종범 등 3명이 포상을 받았다. 이후로는 그룹으로부터 별도로 포상을 받은 경우가 없었다.
김도영은 19일 현재 타율 0.341(6위), 31홈런(2위), 89타점(7위)에 111득점(1위), 34도루(5위), 출루율 0.413(5위), 장타율 0.634(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15일 고척 키움전에서 시즌 30호 홈런을 때리면서 역대 최연소, 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포상의 표면적인 명목은 역사적인 30홈런-30도루를 축하하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여러 가지 면에서 KIA 야구의 상징이 된 김도영을 칭찬하기 위해 모그룹에서 전달한 선물이다. 김도영은 “정말 기쁘다.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고 최고의 팬들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KIA는 20일부터 광주에서 롯데와 3연전을 벌인다. 올시즌 KIA는 유독 롯데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고, 롯데전 패배가 하락세로 이어지곤 했다. 3승1무7패를 기록하는 동안 74실점을 했고, 팀 타율도 롯데만 만나면 0.261로 뚝 떨어졌다.
지난 주말 2위 LG에 3경기를 모두 이기고 독주 체제를 더욱 단단히 한 KIA는 ‘롯데 트라우마’를 극복하면 정규시즌 우승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2위 삼성과는 5.5경기 차이, 3위 LG와는 7경기 차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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