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만 11명…‘1강’ 없는 日 자민당 ‘포스트 기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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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일본 총리를 뽑는 다음 달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출마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진 정치인이 무려 11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력한 후보가 없는 가운데 일본 정치권에서는 후보들의 난립이 집권 여당인 자민당 내 혼란스러운 상황을 오히려 더 드러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의원 내각제인 일본은 다수당의 총재(대표)가 총리가 됩니다. 이번 총재 선거는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의 불출마 선언으로 선거에서 승리한 후보가 차기 총리가 됩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교도통신은 다음 달 27일 총재 선거가 열릴 것으로 보도했습니다.
특히 총재 선거에 나가려면 후보 등록을 위해 20명 추천인이 필수인데 후보가 많아 추천인 확보에도 경쟁이 치열할 걸로 예상됩니다. 현재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은 중의원과 참의원을 포함해 모두 367명입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인 무파벌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총재 선거일이 확정되는 대로 총재 선거 출마를 공식화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기시다 총재의 파벌인 ‘기시다파’ 소속의 가미카와 요코(上川陽子) 외상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도 의욕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자민당 간사장과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전 관방장관도 출마 의욕을 보이는 가운데 3년 전 기시다 총리와 함께 출마해 선거를 치른 고노 다로(河野太郎) 디지털상도 출마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신진 세력이라 불리는 젊은 정치인 중에서는 고바야시 다카유키(小林鷹之) 전 경제안전보장상이 가장 먼저 출마할 뜻을 밝혔습니다. 고바야시는 자민당 혁신을 요구하는 동료 정치인이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이끌었던 ‘아베파’의 일부 의원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정치권 안팎에서는 11명이나 되는 후보 숫자나 ‘1강’이 없는 양상이 현재 집권 여당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반면 아사히신문은 “(후보자 난립)은 실력자들을 틀어막고 있던 ‘병뚜껑’이 열린 것”이라며 “자민당 내 해방감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도쿄=김민지 특파원
김민지 기자 mettymom@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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