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 구급차에서 죽어간다"…소방노조 '응급실 뺑뺑이' 대책 요구
열사병으로 의식을 잃었는데도 받아줄 병원이 없어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 끝내 숨지는 이런 일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결국 소방대원들이 "구급차에서 죽어가는 국민을 언제까지 방치할 거냐" "대책을 세워달라"고 처음으로 공개 성명을 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꺼내다 그대로 쓰러집니다.
소방이 출동해 들것에 실어 나갑니다.
열사병 증세에, 체온이 40도 넘은 40대 기초생활수급자입니다.
[소방 관계자 : 병원 선정 전에 14군데 정도 병원에 연락을 돌렸는데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해서…]
병상에 눕기까지 1시간이 넘게 걸렸고,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이런 '응급실 뺑뺑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김길중/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 부위원장 : 10통, 20통씩 전화를 하거든요. 솔직히 한 코로나 때부터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고 있었거든요.]
지난해 병원에 1시간이 넘어 도착한 환자는 2019년보다 2배 늘었습니다.
올해 2월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사정이 더 나빠졌습니다.
상황을 직접 겪고 있는 소방대원들, 오늘(19일) 처음 공개 성명을 냈습니다.
올해 상반기 '응급실 뺑뺑이'로 숨진 사람이 벌써 지난해 전체보다 많은데,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는 겁니다.
병원들이 불법적인 이유로 이송을 거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김길중/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 부위원장 : 저희 관내 구급차냐고 먼저 물어보고 아니면 좀 거절하는 경우도 많아요.]
소방노조는 정당하지 않은 이송 거부 사례를 조사하고, 구급대에 병원 선정 권한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영상디자인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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