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제에 JTBC SBS TV조선 앵커 "사법리스크 변수" MBC 앵커 "일극 체제"
방송사들이 주목한 이재명 2기 체제 우려점은…MBC KBS 사법리스크 언급 안 해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압도적인 득표율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것을 두고 SBS와 TV조선, JTBC, YTN, MBN 앵커들이 한목소리로 사법리스크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BC 앵커는 사법리스크 언급없이 일극체제 비판을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평가했다.
정유미 SBS 앵커는 18일 저녁 '8뉴스' 리포트 <'2기' 시선은 중도층에 ‥'사법리스크' 변수>의 앵커멘트에서 “민주당 새 지도부에서 이재명 대표의 장악력은 더욱 강력해졌다”면서도 “먹사니즘, 기본사회 같은 기존 정책에 더해서, 대권을 염두에 두고, 중도로 확장하는 행보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변수는 이재명 대표 본인의 사법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SBS는 리포트에서 2기 지도부가 친명 색채가 강한 최고위원들로만 꾸려진 것을 두고 “대권행보에 든든한 버팀목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지만 당내 비주류 세력을 어떻게 통합해 낼지가 과제”라며 “중도 표심 공략을 위한 우클릭 행보가 전통적 민주당 지지층의 반발에 부딪힐 수도 있다”고 봤다. SBS는 “가장 큰 변수는 사법리스크”라며 이르면 10월쯤 위증 교사,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재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대장동 사건과 대북 송금 등 재판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SBS는 “결과에 따라 대선 출마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명우 TV조선 앵커도 18일 '뉴스7' 톱뉴스 <득표율 85.4%로 압도적 연임> 앵커멘트에서 “'이재명의 민주당'이 완성된 것 같다”며 “최고위원들도 친명 일색이다. 당분간 '이재명 일극체제'는 공고하게 유지될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김 앵커는 이어진 리포트 <'친명 2기' 출범…지도부 과제는?>에서도 “'명팔이' 척결을 강조한 정봉주 전 의원 탈락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자명하다”면서도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1심 판결도 조만간 이뤄지는데 사법리스크는 여전히 큰 변수”라고 지목했다. TV조선은 리포트에서 오는 10월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1심 판결을 두고 “친명계는 유죄판결이 나더라도 지지층 결집을 통해 돌파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비명계 쪽에선 목소리를 내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나경 JTBC 앵커도 같은 날짜 '뉴스룸' 리포트 <'이재명 2기' 최대 변수, 4개의 재판> 앵커멘트에서 “역시 가장 큰 변수는 사법 리스크”라며 “이 대표가 받고 있는 재판만 네 개인데 이르면 오는 10월에 두 재판의 1심 선고가 나온다. 선고 결과가 이 대표와 지도부의 운명을 좌우할 거란 분석”이라고 분석했다. JTBC는 리포트에서 “한 차례 구속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앞으로도 사정은 녹록지 않는다”면서 4개의 재판 가운데 두 재판의 1심 선고가 이르면 오는 10월 나온는데, 허위사실 공표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죄는 벌금 100만 원 이상, 위증교사죄는 금고형 이상이면 의원직을 잃는다는 점에서 1심 유죄시 대선 주자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JTBC는 “무죄가 나오더라도 당 대표 신분으로 매주 계속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보도했다.
장원석 YTN 앵커도 이날 '뉴스나이트' 리포트 <더 강해진 일극 체제…10월 '사법 리스크' 분수령>에서 “여야 대치 전선은 올해 정기국회까지 계속 가팔라질 가능성이 큰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적잖은 부담이자 정국 변수로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안보람 MBN 기자는 이날 MBN 주말 '뉴스7' 스튜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에게 지속 따라붙는 사법리스크 문제는 영향이 없겠느냐'는 한성원 MBN 앵커 질의에 “오는 10월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1심 판결에서 유죄가 나온다면, 당 안팎에서 이재명 체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윤석열 정부의 정적 죽이기'라는 프레임이 강화되며 똘똘 뭉칠 가능성을 더 크게 보긴 하더라. 다만, 일각에선 1심 결과로 대선후보 1위 지지율이 흔들리면, 그땐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답했다.
다만 MBC는 이재명 대표의 일극체제 극복과 대여투쟁의 성과가 과제라고 분석하면서도 사법리스크 언급은 앵커멘트나 리포트에서도 하지 않았다. 김초롱 MBC 앵커는 이날 '뉴스데스크' <'일극체제' '특검법' 이재명의 해법은?> 앵커멘트에서 “이재명 대표가 확고한 당 장악력을 보여주며 연임에 성공했지만, 눈앞에 놓인 과제가 녹록지 않다”며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당내 일극체제 비판을 넘어야 하고, 채 상병 특검법과 민생법안 처리의 성과도 내야할 텐데요”라고 우려했다.
MBC는 이어 이번 이재명 2기 지도부를 두고 “1기 지도부 츨범 때보다 당 장악력이 한층 강화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논란도 더욱 커졌다. 당내 토론이 사라지고 다양성이 실종됐다는 비판”이라고 지적했다. MBC는 “경선 과정에선 이재명 대표와의 친분을 앞세운 당내 일각의 '이재명 팔이' 논란까지 불거졌다…이재명 대표의 첫번째 과제는 '일극체제'라는 비판을 극복하는 것”이라며 “'친명, 비명을 나누는 국면은 이미 지났다'는 게 새 지도부의 시각이지만, 경선과정에서 보인 갈등의 불씨는 언제든 다시 타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MBC는 “이재명 중심의 단일대오가 정당성을 얻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난 총선에서처럼 결국, 선명한 대여 투쟁의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라며 “'채상병 특검법', '방송 4법' 같은 쟁점 법안이 줄줄이 '2기 이재명 호' 앞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MBC는 “당내에선 상대적으로 낮은 전당대회 참여율, 그리고 총선 이후 지지부진한 민주당 지지율을 위험 신호로 꼽는다”면서도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다른 방송과 차이를 보였다. KBS 뉴스9와 연합뉴스TV 뉴스리뷰 등 메인뉴스에서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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