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못 멈춘다"…한낮 택배배달에 숨 '턱턱'

김선홍 2024. 8. 1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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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시원한 곳에서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데요.

하지만 야외노동자에게 언감생심입니다.

특히 무더위에도 쉼 없이 물건을 배달해야 하는 택배 노동자들이 대표적인데요.

김선홍 기자가 현장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기자]

낮 11시, 내리쬐는 땡볕을 뚫고 택배가 계속해서 배달됩니다.

배송 시작 10분도 되지 않아 땀이 물줄기처럼 흐릅니다.

<현장음> "땀이…(안 멈춰요)"

낮 최고기온은 35도, 높은 습도까지 더해져 주택가 골목은 그야말로 찜통입니다.

3시간 동안 배달해야 하는 물건은 모두 106개.

점심시간도 없이 빠르게 배송을 마쳐야 하니 계단을 한 번에 두 칸씩 오르는 건 일상입니다.

<현장음> "(왜 이렇게 뛰어서 올라가셔야 해요?) 저희가 시간과의 싸움을 하다 보니까요, 빨리빨리 일을 끝마치기 위해서…."

화물차 내부 온도는 37도에 육박해, 잠시 물건을 정리하는 시간조차 고역입니다.

<봉승찬 / 택배기사> "탑차 안에 10분 정도는 있으면서 정리를 해야되거든요. 그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땀이 주르륵 흘러요."

다음 배송지는 엘리베이터 없이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는 5층 건물인데요.

제가 직접 배달해보겠습니다.

말 그대로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습니다.

직업 특성상 어지간한 더위는 이겨내 봤지만, 올여름 더위의 강도는 숙련된 택배기사에게도 낯설 정도입니다.

<봉승찬 / 택배기사> "예전에는 8월 중순이 지나면 좀 서늘해지고 일하는 여건이 좋아지는 게 맞는데 올해 여름에는 열대야가 계속 이렇게 길어지다 보니까, 배송을 나갔다가 차에 오면 현기증이 나요."

아직 폭염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

택배기사들이 견뎌내야 할 시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redsun@yna.co.kr)

[영상취재 기자 김상윤]

#택배 #폭염 #야외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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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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