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에 고름차는 폐농양…항생제로 안되면 ‘경피적 배액술’

오광수 선임기자 2024. 8. 19.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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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사는 K 씨(60)는 최근 잦은 기침과 함께 숨이 찼다.

K 씨는 항생제 치료를 받아도 호전되지 않자 경피적 폐 농양 배액술에 이어 흉강경을 이용한 폐박피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폐농양은 대체로 항생제 처방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K 씨처럼 항생제 투여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치료가 어려운 경우 피부를 약간 절개하고 관을 삽입해 고름을 배출시키는 경피적 농양 배액술을 시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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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가래 발열 호흡곤란 증상, 세균감염으로 가장 많이 발병

부산에 사는 K 씨(60)는 최근 잦은 기침과 함께 숨이 찼다. 체중도 급격히 줄고 있었다. 그는 종합병원을 찾았고, 흉부 CT 검사와 기관지 내시경 검사 결과 오른쪽 폐농양으로 진단을 받았다. K 씨는 항생제 치료를 받아도 호전되지 않자 경피적 폐 농양 배액술에 이어 흉강경을 이용한 폐박피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온종합병원 영상의학인터벤션센터의 최기복(오른쪽) 센터장의 시술 모습. 온종합병원 제공


폐농양은 폐 염증으로 폐 안에 구멍이 생기고 거기에 고름이 차 있는 상태를 말한다. 기침 가래 발열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의하면 2021년 우리나라에서 폐농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5만 명. 연령별로는 70대가 26.8%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60대(24.6%), 50대(18.5%) 등의 순이었다. 폐농양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세균감염이 가장 흔하다.

폐농양은 대체로 항생제 처방으로 치료할 수 있다. 처음에는 대부분 정맥 주사로 투여하지만, 증상이 호전되면 경구 약제로 변경할 수 있다. 그러나 K 씨처럼 항생제 투여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치료가 어려운 경우 피부를 약간 절개하고 관을 삽입해 고름을 배출시키는 경피적 농양 배액술을 시행한다. 온종합병원 영상의학인터벤션센터 최기복 센터장은 “경피적 배액술은 수술 없이 시행할 수 있으며, 절개 부위가 작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술 과정에서 폐의 구조와 기능을 손상시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래서 경피적 배액술은 쉽지 않다. 최 센터장은 “환자들에 배액술을 권하면 ‘대학병원에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냐’며 선뜻 수긍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면서 “영상의학인터벤션을 전공한, 경험 많은 의료진이 있으면 지역 종합병원에서 시술받아도 된다”고 말했다. 경피적 배액술이 어렵거나, 농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흉부외과 전문의를 통해 흉부 절개수술이나 흉강경 수술 등 외과적 수술치료를 받아야 한다.

100세 장수시대다. 폐 건강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폐 건강 수칙 1호가 금연이다.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폐 기능 강화와 혈액순환에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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