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갈아엎자”…쌀값 하락에 농민들 분노
[앵커]
산지 쌀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벼 수확을 앞둔 농민들은 쌀값 안정 대책을 요구하며 논을 갈아엎었는데요.
정부가 오늘 쌀 45만 톤을 매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농민들은 시장격리 물량을 더 늘려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애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확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전남 영광의 논.
농민들이 노랗게 익어가는 벼를 대형 트랙터로 갈아엎고 있습니다.
쌀값 하락에 항의하며 애써 가꾼 벼 수확을 포기한 겁니다.
[이영범/벼 재배 농민 : "보면 속상하지. 나도 농사짓고, 내 피땀 흘려서 해 놓은 거 갈아 엎으니까."]
농민이 넉 달 간 키운 논이 순식간에 황량한 맨땅으로 변했습니다.
지난해 19만 4천여 원이었던 80kg 기준, 산지 쌀 가격은 지난달 18만 원대에 이어, 이달엔 17만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농민들은 정부가 지난해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거부하면서 80kg 기준 쌀값 '20만 원'을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여기에 본격적인 수확철이 시작되면 쌀값 하락은 더 가파라질 거라고 말합니다.
[정학철/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 : "조벼는 곧 수확되고 있고 10월에 중만생종 벼가 수확 되면 작년산 나락은 사실 쓸모가 없어지게 되는 겁니다."]
정부는 쌀값 안정을 위해 올해 생산된 40만 톤에 더해 2023년산 5만 톤 등 쌀 45만 톤을 공공비축미로 매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2023년산 쌀 5만 톤은 턱없이 적은 물량이라며 다음 달 전국 농민대회를 열어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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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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