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체감온도 50도”…폭염이 더 힘든 사람들
[KBS 청주] [앵커]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소방관, 수도검침원 등 야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더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자현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한낮, 소방관들이 벌집을 제거하기 위해 출동합니다.
전신을 감싼 보호복을 착용하고 담벼락에 달려있는 벌집을 제거합니다.
얼굴이 금새 땀으로 흠뻑 젖습니다.
작업을 마친 소방관의 보호복을 열화상카메라로 촬영해보니 50도에 육박합니다.
[윤바울/청주동부소방서 오창119안전센터 소방관 : "폭염 시기에 벌집 제거가 워낙 많다보니까 그때마다 계속 입고 벗고 하다 보면 탈수현상도 있고…."]
화재 출동 땐, 불길을 막기 위해 특수 소재로 제작된 방화복을 입어야 합니다.
공기호흡기 등 안전장비를 모두 착용하면 그 무게만 20kg이 넘습니다.
낮 최고 기온이 35도에 달하는 무더운 날씨입니다.
소방관들이 출동할 때 입는 방화복을 직접 입어보겠습니다.
여름철 열을 차단하는 이 방화복을 입고 불을 끄면 열이 빠져나가지 못해 내부온도가 50도까지 올라갑니다.
폭염의 열기를 온몸으로 견뎌야 하는 건 수도검침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흐르는 날씨, 고지서 더미를 들고 계속해서 걷기 시작합니다.
햇빛에 달궈진 철문을 열고 탁자를 옮긴 끝에 계량기를 찾아 검침합니다.
30분도 걷지 않았는데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손부채질을 해도 열기가 가시지 않습니다.
[구조희/청주시 수도검침원 : "(하루에) 120가구 내외 평균적으로 보면 되는데. 땀이 너무 많이 나기 때문에 땀띠가 많이 나요. 땀을 많이 흘리니까 눈도 많이 충혈되고."]
역대급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야외에서 일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은 더 힘겨운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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