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앞바다서 호화 요트 침몰…오토노미 창업자와 딸 실종

현지시각 19일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앞바다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태운 호화요트가 침몰해 1명이 숨지고 영국 유명 정보기술(IT) 기업가 마이크 린치를 포함해 6명이 실종됐습니다.

안사(ANSA),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쯤 시칠리아섬 팔레르모시 포르티첼로 인근 해역에서 승객 12명과 승무원 10명이 탑승한 56ｍ 길이의 요트가 침몰했습니다.

15명이 구조됐지만, 1명이 숨지고 영국인 4명과 미국인 2명 등 6명은 실종됐습니다.

사망자는 선상 요리사로 확인됐습니다.

실종자 중에는 린치 전 오토노미 창업자와 그의 딸이 포함됐다고 주요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린치는 1996년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를 창업하고, 대형 상장기업으로 키워내 '영국의 빌 게이츠'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오토노미가 2011년 미국 휼렛패커드(HP)에 110억 달러(약 14조 7천억 원)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오토노미의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금융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돼 약 1년간 가택연금 상태로 재판받다가 올해 6월 무죄 평결을 받고 풀려났습니다.

린치의 아내 안젤라 바카레스는 구조됐습니다.

사고가 난 요트는 바카레스가 소유한 기업에 소속된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습니다.

이 요트는 영국 국기를 단 바이에시안호로, 린치 회사의 직원들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안사 통신은 전했습니다.

생존자들은 린치가 직장 동료를 위해 이번 여행을 계획했다고 말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생존자 가족의 말을 인용해 이번 여행은 린치의 무죄 판결을 기념한 자리였다고 전했습니다.

팔레르모의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는 생존자 중에는 한 살배기 아기도 포함됐습니다.

목격자들은 사고 당시 포르티첼로 연안에는 폭풍우가 몰아닥쳐, 배가 기울면서 순식간에 가라앉았다고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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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화 기자 (evolution@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