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코앞인데 부산 25일째 열대야…태풍도 더위 못 식혀

김진룡 기자 2024. 8. 1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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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과 광복절이 지나 8월 하순에 접어들었지만 역대급 폭염의 기세가 이어진다.

부산에서 역대 가장 긴 25일 연속으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폭염특보도 한 달 넘게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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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특보도 한 달째 이어져…추석연휴까지도 계속될 우려

- 부울경 20일 태풍 영향 큰 비
- 습도 더해져 더 더워질 듯

말복과 광복절이 지나 8월 하순에 접어들었지만 역대급 폭염의 기세가 이어진다. 부산에서 역대 가장 긴 25일 연속으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폭염특보도 한 달 넘게 이어진다. 오는 22일 여름 더위가 가고 선선한 가을이 온다는 절기상 처서를 앞두고, 태풍까지 북상하지만 더위를 꺾는 대신 무더위만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말을 넘어 다음 달 추석 연휴 때까지 폭염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부산지역 최고기온이 35.0도(강서구 기준)를 기록한 19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을 찾은 시민이 양산을 쓰고 해변을 걷고 있다. 부산에서 역대 가장 긴 25일 연속으로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고 폭염특보도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부산 울산 경남은 20일 오전 9시부터 밤 9시 사이 제9호 태풍 ‘종다리(JONGDARI)’의 영향권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종다리’는 19일 새벽 3시 일본 오키나와 남서쪽 해상에서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은 998hPa,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19m로 소형급 태풍으로 제주도 해상으로 북상 중이다. 20일 오전 9시 서귀포 남남서쪽 약 280㎞ 부근 해상에 접어들면서 부산 울산 경남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같은 날 밤 9시 흑산도 남남동쪽 약 50㎞ 부근 해상까지 머문 뒤, 21일 오전 9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영향으로 20~21일 부산 울산 경남에는 30~80㎜의 강수가 예상된다.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은 100㎜ 이상 비가 내릴 수도 있다. 태풍으로 인해 기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갈 수 있지만, 태평양의 뜨거운 공기를 오히려 전달하면서 습도까지 높일 것으로 보여 부산은 오히려 더 더워질 전망이다. 20~21일 부산의 최저기온은 27도, 최고기온도 31~33도로 분포한다.

태풍이 몰고 온 남쪽의 고온다습한 기운 때문에 열대야 현상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 지난달 25일부터 18일까지 25일 연속으로 열대야를 기록했다. 종전의 가장 긴 열대야였던 2018년과 1994년의 각각 21일을 넘어서 매일 기록을 갈아치운다.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인 폭염일수도 부산에서 올해만 11일을 기록해 역대 3위에 올랐다. 역대 1위 폭염일수는 2018년 18일이다. 2위는 2013년으로 13일이다. 부산의 폭염특보도 좀처럼 해제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18일 부산 중부에 발효된 뒤 현재까지 이어진다. 2018년도에도 7월 11일부터 한 달가량 폭염특보가 유지됐는데 올해도 비슷한 추세를 보여 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부산기상청은 중기예보를 통해 오는 22~29일 부산의 기온을 25~33도로 전망했다. 울산과 경남도 21~33도로 내다봤다. 1개월 전망에서도 이달 말까지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0%, 다음 달 8일까지도 50%로 점쳐졌다.

부산기상청은 “태평양의 뜨거운 더위를 태풍이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습도도 높아지면서 무더워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태풍의 영향으로 기압계가 변화하면 더위가 한풀 꺾일 가능성도 있어 장담하기는 어렵다”면서 “태풍의 영향에 따라 강수 지역과 시점 등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발표되는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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