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폭염에 ‘녹조 배양장’ 된 낙동강…유해남조류 일주일 새 9배 폭증

정지윤 기자 2024. 8. 1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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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폭염의 맹위가 계속되면서 낙동강 주요 지점에서 남조류 유해 개체수가 폭발적인 속도로 퍼진다.

환경단체는 낙동강이 유해독성물질을 내뿜는 '녹조 배양소'로 전락했다며 공동 녹조 현황 조사에 착수했다.

19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이하 환경청)에 따르면 낙동강 본류 남조류 개체수는 '관심' 경보 단계를 유지하지만, 일주일 사이 9배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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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됐던 ‘관심’ 경보 재발령…환경단체·학회 녹조조사 나서

- 낙동강청 “경보 상향될 수도”

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폭염의 맹위가 계속되면서 낙동강 주요 지점에서 남조류 유해 개체수가 폭발적인 속도로 퍼진다. 환경단체는 낙동강이 유해독성물질을 내뿜는 ‘녹조 배양소’로 전락했다며 공동 녹조 현황 조사에 착수했다.

환경단체가 19일 경남 김해시 대동선착장에서 ‘2024년 낙동강 비질란테 현장 조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제공


19일 낙동강유역환경청(이하 환경청)에 따르면 낙동강 본류 남조류 개체수는 ‘관심’ 경보 단계를 유지하지만, 일주일 사이 9배나 증가했다. 측정 지점별로 보면 ▷물금·매리(3513개→3만2991개)▷칠서(2202개→2만613개)▷강정·고령(2615개→1만4990개) 등 빠른 속도로 증식해 다음 조사 시점인 일주일 뒤에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할 경우 ‘경계’ 경보가 발령될 가능성이 높다. 유해남조류 세포수를 측정한 결과 2주 연속 1㎖당 1만 개 이상 관찰되면 ‘경계’이고 1000개 이상은 ‘관심’, 100만 개 이상은 ‘대발생’ 경보를 발령한다.

앞서 낙동강 물금·매리지점과 칠서지점은 각각 지난달 11일과 25일 조류 경보가 해제됐으나 다시 조류가 증식해 한 달 만에 ‘관심’ 단계가 재발령됐다. 환경청은 장마가 끝난 이후 낙동강 유역의 일 최고 기온이 32~36℃로 폭염이 지속됨에 따라 유해남조류가 재증식한 것으로 판단하고 기상청 예보를 토대로 한동안 유해남조류 증식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통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는 수온이 높고 유속이 느리면 많아진다.

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와 공동으로 19일부터 21일까지 낙동강 하구부터 상류 영주댐까지 전 구간 녹조 조사에 나선다. 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7월 말부터 낙동강 상류 영주댐 일원에서 남조류 세포수가 190만 개를 기록해 이미 ‘대발생’(100만 개) 수준을 훨씬 뛰어넘은 상황이다. 환경운동연합 노현석 사무처장은 “낙동강 상류부터 하류까지 녹조 탓에 이미 물은 걸쭉해졌고 심한 악취까지 나 거대한 ‘녹조 배양소’가 됐다”며 “정부는 녹조 알갱이를 퍼지게 한다며 수차를 돌리고 있는데 이는 오히려 공기 중으로 마이크로시스틴 등 독성 물질을 확산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환경청은 낙동강 일대 조류 모니터링 강화와 오수처리시설 등 수질오염원 지도·점검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 조류 유입 방지시설을 가동하고 수돗물 분석 강화 등 유관기관에 취·정수장 관리 강화를 요청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폭염이 이어져 이날 취수한 낙동강 물 측정값에 따라 경계 경보로 상향할 가능성이 높다”며 “낙동강 일대 댐과 보 방류량을 늘리는 등 총력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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