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 만나줘"...여중생 둔기로 내려친 남고생
[앵커]
등굣길 여중생에게 둔기를 휘두른 남고생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남학생은 여학생이 자신을 만나주지 않는다며 개학날을 기다렸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표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남성이 교복을 입은 여학생을 쫓아가더니 둔기를 마구 휘두릅니다.
잠시 대치하는가 싶더니 또다시 달려들어 둔기를 휘두르고,
자리를 피하는 여학생을 쫓아가며 폭행이 이어집니다.
[조정애 / 목격자 : '너 죽일 거야. 너 죽여 버릴 거야' 그 말을 계속 반복…. 무차별이에요. 되는 대로….]
경기 안산에 있는 중학교 근처에서 고등학생 A 군이 여중생 B 양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건 아침 8시 20분쯤.
가해자는 등굣길, 피해 여학생의 뒤를 밟다가 학교와 2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미리 준비한 둔기로 머리를 내리쳤습니다.
근처에 있던 시민에게 제압될 때까지 A 군은 B 양에게 둔기와 흉기를 수차례 휘둘렀습니다.
[최 모 씨 / A 군 제압 시민 : (제압해서) 잡고 있는데 하는 소리가 '사람 죽이는 게 쉽지 않구나'라고…. 제압되고 그러니깐 자기 뜻대로 안 돼서 그러는지.]
현행범으로 체포된 A 군의 가방에는 다른 흉기와 유서가 들어 있었습니다.
유서에는 자신이 과거에 범행을 계획했다가 실패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습니다.
지적장애가 있는 A 군은 B 양의 중학교 선배로, 자신을 만나주지 않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앞서 지난 3월 B 양의 아버지는 A 군이 딸이 거부하는데도 계속 따라다닌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6월에는 A 군이 학교 상담 중 B 양에게 위해를 가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고 얘기해 경찰에 신고되기도 했습니다.
이때 A 군은 정신병원에 입원했는데 본인이 퇴원 의사를 강하게 밝혀 지난달 26일 20여 일 만에 퇴원했습니다.
경찰은 이후, A 군 부모에게 전화하는 등 특이 동향 여부를 살폈지만, 범행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피를 많이 흘린 채 병원으로 옮겨진 B 양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군을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촬영기자 : 권석재
YTN 표정우 (pyojw032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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