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이 좋아서요” 그런데 운 좋아서 이 성적 가능? 상무 전역 투수 최대어는 SSG에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최근 호투 비결을 묻자 장지훈(26·SSG)은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 장지훈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물론 위기도 많았고, 운 좋게 넘긴 위기도 있었을 것이다. 스스로의 구위에 아직 만족할 수 있는 단계도 아니다. 더 나아져야 한다는 자신의 채찍질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운도 계속되면 실력이다. 그리고 장지훈은 ‘실력’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의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지난 7월 소속팀 SSG로 복귀한 장지훈은 복귀 후 아직 자책점도, 실점도 없다. 1~2경기가 아니라 9경기에서 10⅔이닝 동안 실점이 하나도 없었다. 단순히 운으로 설명할 수 없는 대목이다. 뭔가의 내공이 있으니 가능한 수치다.
장지훈의 세부 지표를 보면 등판이 거듭될수록 점점 더 안정을 찾아가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의 말대로 운이 조금은 따른 경우도 있었다. 피안타도 있었고, 볼넷도 꽤 나왔다. 위기에 몰렸다 가까스로 탈출한 경기도 몇몇 있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몸도 풀리고, 긴장도 풀렸다. 그러자 투구 내용은 더 좋아지고 있다.
1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는 비록 홀드나 다른 기록은 없었으나 2이닝을 퍼펙트로 순식간에 삭제하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복귀 후 장지훈의 첫 2이닝 소화였다. 삼진은 하나도 없었지만 공격적으로 존 모서리를 공략했고,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으며 그전까지 장타를 펑펑 터뜨리며 기세가 좋았던 한화 타선을 묶고 버텼다. 투구 수도 경제적이었다. 장지훈의 장점이 그대로 나왔다.
올 시즌 장지훈의 피안타율은 0.167에 불과하고, 요새 더 중요하게 보는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또한 1.13으로 안정감이 있다. 8명의 승계주자 중 홈을 허용한 주자는 2명으로 역시 크게 흠을 잡을 만한 기록은 아니다. 무엇보다 경제적인 투구로 멀티이닝이 가능한 자신의 장점을 복귀 직후부터 보여주고 있다. 시즌 9번의 등판에서 4개 이상의 아웃카운트를 잡은 경기가 4경기나 된다.
아직 필승조로 승격한 것은 아니지만 불펜 투수 하나를 더 아끼는 효과를 가져다주고 있다는 건 무시할 수 없는 공헌도다. 경기력의 안정을 확인하자 이숭용 SSG 감독도 장지훈의 투입 시점을 조금 더 중요한 시기로 당기는 등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 이 감독은 전역 최대어로 뽑혔던 김택형 못지않게 ‘경기용 투수’인 장지훈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장지훈이 이를 기대 이상으로 부응한 모양새다.
2021년 입단 이후 SSG 불펜의 마당쇠로 활약했던 선수다. 2021년에는 60경기에서 무려 80⅓이닝을 던져 혹사 논란까지 불거지기도 했다. 2022년은 그 탓인지 구위가 다소 떨어졌고, 상무 입대 첫 해인 2023년에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꽤 오랜 기간 투구를 쉬며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그러나 2023년에서 2024년으로 넘어가는 겨울부터는 부상을 털고 일어나며 복귀를 준비했다. 지속적으로 몸 컨디션이 올라오는 와중에 전역증을 받았고, 이제는 SSG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떠올랐다.
지금까지만 놓고 보면 심우준(kt)과 더불어 상무 전역 선수 중에서는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하고 있고, 투수 중에서는 가장 안정적으로 경기에 나서는 선수라고 할 만하다. 이숭용 감독은 장지훈의 구속이 아직 100%는 아니라면서 구속은 더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렇다면 더 위력적인 투구도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워낙 활용도가 많고, 쓰임새도 다양하고, 여기에 좌타자에게 약하지 않은 사이드암이라는 장점이 있다.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고 시즌을 준비할 내년의 기대감이 더 커지는 이유다. 남은 기간 동안 계속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 갈 수는 없겠지만, 이 흐름에서 크게 처지지 않고 시즌을 마감한다면 내년에는 더 좋은 기분과 더 중요한 보직에서 시즌을 시작할 수 있다. 이제 군 문제까지 모두 해결한 장지훈이 지치고 내년에도 변수가 많은 SSG 불펜에 한가닥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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