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에 소상공인들 “두 번은 못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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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때 이미 큰 빚을 졌다. 비슷한 사태가 또 벌어진다면 버틸 자신이 없다."
서울에서 5년째 카페를 열고 있는 B씨(52세)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타격이 큰 술집은 다 망했고 그나마 식당이나 카페는 지원금으로 버텨냈다"면서도 "하지만 현재 불황에 감염병이 겹친다면 이번엔 우리(가 폐업할) 차례일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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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사태 이후 경기침체 겹쳐
그때 받은 대출금 아직 못 갚아”
‘시급 1만30원’ 최저임금도 부담
‘사업 부진’ 폐업자 수, 창업 압도
자영업자 수도 6개월 연속 줄어
“경험 바탕 선제 대책 마련 시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때 이미 큰 빚을 졌다. 비슷한 사태가 또 벌어진다면 버틸 자신이 없다.”
그는 직원들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지시하고 한쪽에 치워뒀던 손 세정제를 다시 테이블에 배치했다.
A씨는 “내수 침체로 외식하는 사람이 줄어 코로나19 때 받은 은행 대출도 아직 갚지 못했다”며 “이 상황에 2020년 당시 거리 두기가 재연된다면 폐업하고 파산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1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달 말 주당 코로나19 확진자가 35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지난 6월 말부터 코로나19 확산세가 강해졌다. 8월 둘째 주엔 확진자가 1359명으로 올라서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주 대비 55% 늘었고 3주 전보다 무려 6배 급증한 수치다. 전국 하수처리장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농도도 1㎖당 4만7640카피(바이러스 양 단위)로 한 주 전(2만4602카피)보다 약 2배 늘었다.
해외에서는 엠폭스가 난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 엠폭스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 해제 후 1년 3개월 만에 두 번째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해외여행과 사업상 외국 왕래가 일상이 된 한국이라 이는 결코 ‘강 건너 불구경’할 일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나라 안팎에서 고조된 감염증 확산 위협이 가장 두려운 이들은 소상공인이다.
지난번 코로나19 사태 당시 거리 두기로 기초체력이 망가진 데다 3고(高·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인한 경기 불황으로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에게 코로나19 재확산은 버텨낼 재간이 없는 ‘막다른 길’이다.
전문가들은 감염병 재확산 사태가 현실화되기 전 선제적인 지원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세은 충남대 교수(경제학)는 “기후위기 시대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새로운 전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라며 “감염병 대응에 관해서는 정부가 연속성을 갖고 지원 행정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쓸데없는 행정비용을 줄이고 지원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과거처럼 감염병이 퍼진다면 범정부 차원에서 즉각적인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미 7번의 재난지원금 지원과 4번의 손실보상 경험 등이 있어 더 효율적인 지원을 시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명준 기자, 세종=안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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