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하루 150명씩 백기투항…전쟁 지형 바뀌나

황혜진 기자 2024. 8. 19.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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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열흘 넘게 전투를 벌이면서 하루에 최대 150명까지도 포로로 잡아들이면서 이들이 전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 기습 공격을 한 이후로 현재까지 하루에 최대 100∼150여명의 러시아 징집병을 포로로 잡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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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군에 붙잡힌 러시아 전쟁포로들의 모습.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열흘 넘게 전투를 벌이면서 하루에 최대 150명까지도 포로로 잡아들이면서 이들이 전쟁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 기습 공격을 한 이후로 현재까지 하루에 최대 100∼150여명의 러시아 징집병을 포로로 잡아들이고 있다. 쿠르스크와 인접한 우크라이나 도시 수미 지역의 군사 행정 수장인 올렉시 드로즈덴코는 국경을 지키는 러시아군 대부분이 어린 징집병들이라면서 "그들은 우리와 싸우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 본토에서 우크라이나의 공세가 열흘 넘게 이어지고 있는 현재까지 우크라이나는 전쟁포로를 2천여명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부분 제대로 된 군사 훈련과 무기를 제공받지 못한 어린 징집병들로, 러시아 본토가 우크라이나에 기습 공격을 당하자 인근 숲이나 마을 건물 지하실 등에 숨어있다가 투항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징집병 포로가 이번 전쟁의 변수로 떠오른 것은 이들이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고 직접 보장했던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에서 18세 이상의 남성들은 의무적으로 1년간 징집병으로 복무하게 되는데, 이들은 직업군인들과 달리 해외 파병이 금지되고 전투 작전에서도 제외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자 푸틴 대통령은 징집병은 전쟁에 동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전을 장담해왔는데 이번에 그 약속에 금이 가며 역풍을 맞게 된 것이다.

쿠르스크 지역에서 복무를 하다가 연락이 끊긴 징집병 가족들 중 일부는 푸틴 대통령을 향해 직접 온라인 탄원서를 작성하는 등 행동에 나서고 있다.

과거부터 러시아에서 징집병 문제는 정치적 파급력이 있는 사안으로 여겨졌다. 과거 체첸, 아프가니스탄 전쟁 당시에도 징집병의 전쟁 파병 문제는 군인 어머니들의 대규모 시위로 이어지며 크렘린궁에 정치적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우크라이나에 잡힌 러시아 전쟁포로의 가족들이 조속한 포로 교환 등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푸틴 대통령에게 새로운 정치적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에도 자국 군인들이 포로로 잡혀있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러한 러시아 내부의 정치적 압력은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고 WSJ은 짚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쿠르스크 지역에서 항복한 러시아의 전쟁 포로들은 앞으로의 포로 교환을 위한 우크라이나의 자산에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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