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에 단성학교 줄고 남녀공학 뜬다 "폐교 위기 돌파구"

김민 기자 2024. 8. 1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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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을 포함한 전국의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남녀 단성학교가 덩달아 줄어들고 있다.

이처럼 단성학교가 줄어들고 남녀공학이 늘어나게 된 배경엔 최근 두드러지는 학령인구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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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714개교 중 73.5% 남녀공학… 20년 만에 6.9%p 증가
지난해 대전경덕중·신일여중 혼성 전환, 통학 여건 개선 효과도
일부 학부모 "학교 선택지 감소·학업 성취도 저조" 우려 시선
게티이미지뱅크.

충청권을 포함한 전국의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남녀 단성학교가 덩달아 줄어들고 있다.

한때 대세를 형성했던 '남녀별학'이 남녀공학으로 바뀌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19일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 분석 자료집을 살펴보면 지난해 전국 중·고등학교 5644개교 중 남녀공학이 4168개교로 전체의 73.8%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1년 전인 2022년 73.3%와 견줘 6.4%포인트, 10년 전인 2013년 84.6%와 견줘 10.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기간을 늘리면 남녀공학 비율 상승세는 더욱 확연하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남녀공학이 지금처럼 절대적 우위를 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9년 중·고등학교의 남녀공학 비율은 55.8% 수준으로 남녀 단성학교와 10% 안팎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충청권도 지난해 714개교 가운데 73.5%인 525개교가 남녀공학으로 20년 만에 6.9%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고등학교(68.4%)보다 중학교(76.9%)에서 남녀공학 비율이 높았다.

충청권 고등학교의 경우 2003년 남녀 단성학교가 96개교였으나 지난해 90개교로 20년간 6개교(6.2%)가 줄었고, 중학교는 같은 기간 112개교에서 99개교로 13개교(11.6%) 감소했다.

이처럼 단성학교가 줄어들고 남녀공학이 늘어나게 된 배경엔 최근 두드러지는 학령인구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해를 거듭할수록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남중·남고와 여중·여고가 남녀공학으로 전환해 폐교 위기의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전지역은 지난해 남학교인 대전경덕중학교와 여학교인 대전신일여자중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유형을 변경했다.

두 학교는 상대적으로 단성학교 비율이 높은 지역에 속해 학생들의 통학 여건을 개선하는 효과도 함께 거뒀다는 평가다.

충청권 교육청 관계자는 "중앙정부에서도 양성이 평등하게 교육 기회를 제공받아야 한다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학교를 새로 설립할 때 남녀공학이 아니면 허가를 잘 내주지 않는다"며 "학생 수 자체도 적어지는 추세다 보니 기존에 있던 단성학교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학교 유형을 선택할 기회의 폭이 좁아지고 학업 성취도가 낮아질 것이라 우려하기도 했다.

학부모 서모(43·대전 둔산동) 씨는 "단성이든 혼성이든 학생들이 직접 원하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남녀공학만 우후죽순 늘어나면 결국 선택지가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성에 민감한 청소년기 학생들이 혹여나 공부를 등한시할까 걱정스러운 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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