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등 켜진 대형병원 응급실… "추석 연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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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부재로 촉발된 의료공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대학병원의 응급실 운영도 한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전공의는 물론, 교수들의 사직도 이어지고 있는 데다, 최근 코로나19 감염 환자 등을 포함한 응급실 내원 환자도 늘면서 남아있는 의료 인력의 피로도도 극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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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공백에 경증환자↑·코로나19 재확산 겹쳐
정부 '경증환자 응급실 본인 부담금 인상' 검토 중
전공의 부재로 촉발된 의료공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대학병원의 응급실 운영도 한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전공의는 물론, 교수들의 사직도 이어지고 있는 데다, 최근 코로나19 감염 환자 등을 포함한 응급실 내원 환자도 늘면서 남아있는 의료 인력의 피로도도 극심한 상황이다.
의료공백 사태 이후 줄어든 응급실 경증 환자가 다시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응급 환자가 몰리는 추석 연휴 응급실 부하 우려도 커지고 있다.
19일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 전국 응급실 운영 현황'에 따르면 전국 응급의료기관 408곳 중 응급실을 축소 운영 중인 곳은 지난달 말 24곳으로, 전공의 집단 사직이 시작된 직후인 2월 21일(6곳)과 비교할 때 총 19곳 늘었다.
실제 세종충남대병원은 응급의학과 전문의 부족으로 이달부터 목요일 제한 운영에 들어갔고, 충북대병원도 최근 응급의학과 전문의 2명이 각기 휴직과 병가에 들어가 일시적으로 응급실 진료를 중단하기도 했다. 순천향대 천안병원과 단국대병원도 지난달 인력난으로 응급실 운영에 차질을 빚었다.
인력난이 촉발된 이유는 병원마다 제각각이지만, 단 1명의 전문의 부재만으로도 운영에 타격이 큰 응급실 특성상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들의 몫이 될 수밖에 없다.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실이 복지부에서 받은 권역별 응급의료상황실 전원 현황에 따르면 지난 3-7월 전국에 접수된 전원 요청 5201건 중 5.2%(273건)는 이송할 병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에 응급실 방문 환자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김윤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55만 784명(전국 408개소)으로 전공의 집단 사직이 발생한 2월(58만 2324명) 이후 가장 많았다. 3-4월에는 각각 46만 2030명, 49만 4758명으로 50만 명을 밑돌았지만, 5월부터 50만 명을 넘어서다 다시 2월 수준으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와 온열질환 환자가 증가한데다, '경증 환자는 대형 병원 응급실을 자제해야 한다'는 경각심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의료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국립대병원 교수들의 사직이 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지난해 전국 14개 국립대병원에서 사직한 교수(총 280명) 현황과 비교할 때, 올 상반기에만 전년도 전체 사직자의 80%(223명)에 달하는 인원이 그만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충남대병원 세종 분원은 올 상반기 5명이 사직, 지난해 전체 사직자(4명) 수를 이미 넘어섰다. 충북대병원은 상반기 16명이 사직, 지난해 사직자(17명) 수를 조만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응급환자가 늘어나는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 대란을 우려하고 있다. 전 국민이 이동하고 모이는 명절인 데다, 일반 병의원이 문을 닫는 만큼 응급환자가 몰리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권역응급센터는 중증 환자 진료에만 집중하도록 해야 한다"며 "응급실에 걸린 부하를 줄이는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응급실 부하를 완화하기 위해 경증환자의 응급실 의료비 본인부담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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